테슬라가 현대적인 전기차 시대를 개척했던 상징적인 모델인 모델 S 세단과 모델 X SUV의 생산을 중단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진행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두 모델의 단종을 공식 발표하며 이를 명예로운 전역이라 칭했다. 2012년 출시된 모델 S와 2015년 등장한 모델 X는 테슬라를 스타트업에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지만 이제는 인공지능과 로봇 중심의 미래를 위해 자리를 내주게 됐다.
머스크는 자율주행에 기반한 미래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모델 S와 X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정이 다소 슬픈 순간임을 인정하면서도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했다.
프리몬트 공장, 연간 100만 대 로봇 생산 거점으로 변신
모델 S와 모델 X가 생산되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을 위한 전용 시설로 전환된다. 테슬라는 기존의 자동차 조립 라인을 철거하고 로봇 양산을 위한 최첨단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프리몬트 공장에서만 연간 100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옵티머스 로봇은 테슬라의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지을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로봇 사업이 테슬라에게 무한한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동차 사업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2026년 말부터 로봇 생산을 본격화하고 2027년부터 외부 판매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판매 둔화와 사업 구조 재편의 결과
이번 단종 결정은 모델 S와 모델 X의 판매 비중이 급격히 감소한 시장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테슬라 전체 인도량 160만 대 중 모델 3와 모델 Y가 97% 이상을 차지한 반면 모델 S와 X는 약 5만 대 수준에 그쳤다. 고가인 플래그십 모델의 수요가 줄어들고 주력 모델인 3와 Y에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자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위해 단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기존 플래그십의 빈자리를 핸들이 없는 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과 세미 트럭, 차세대 로드스터로 채울 계획이다. 2025년 매출과 이익이 동반 하락하며 성장 정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 비중을 조절하고 AI와 물리적 로봇 기술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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