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1월 28일, 처음으로 자사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FSD을 실제로 유료 이용 중인 고객 수를 공개했다. 2025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현재 FSD를 유료로 사용 중인 활성 구독자는 약 110만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테슬라의 역대 누계 판매 약 890만 대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공개는 테슬라가 자발적인 투명성 제고를 위해 내린 결정은 아니다. 주주들이 승인한 일론 머스크 CEO의 2025년 성과 보상 패키지와 직결된 조치다. 해당 보상안의 핵심 지표 중 하나가 활성 FSD 구독자 수로 설정됨에 따라, 주주들에게 수치를 공개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80만 명이었던 이용자는 1년 만에 110만 명으로 약 38% 성장했으며, 특히 월간 구독자 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110만 명이라는 절대 수치는 작지 않으나, 10년 가까이 자율주행의 실현을 공언해 온 기간과 대대적인 무료 체험 프로모션, 가격 인하 등을 고려하면 12%라는 채택률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는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기존 최대 15,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판매하던 FSD 일시불 구매 옵션을 오는 2월 14일부로 완전히 폐지하고 월 99달러의 구독 모델로만 전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독제 전면 전환이 테슬라에게 재무적·법적 이득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시불 판매 시 발생하는 미실현 자율주행 약속에 대한 법적 책임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매달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는 반복 수익 구조를 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시불 구매를 선호하던 충성 고객들에게는 소유권이 아닌 대여 개념으로의 변화가 구매 저항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완성차회사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구독자 수를 CEO의 월급 명세서와 연동해 공개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890만 대 중 110만대라는 채택률이 향후 테슬라가 지향하는 로보택시 경제권 형성을 위한 충분한 수치인지는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일시불 옵션을 없앤 결정이 오히려 신규 고객들에게 완성되지 않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비칠 위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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