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별, 연도별 전기동력차 판매 현황. (KAMA)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전기차 시장이 정책 변화와 산업 환경의 복합 충격 속에서 뚜렷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인센티브 축소, 공급망 불안, 연비 규제 완화 기조, 그리고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중심 생산 전략이 맞물리며 전년 대비 2.6%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5년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전기동력차(BEV·PHEV·FCEV) 판매량은 152만 22000대로 집계됐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다.
보고서는 인센티브 정책 변화(IRA 보조금 조기 종료), 공급망 차질, 연비 규제 완화, 제조사 수익성 추구에 따른 생산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유형별로 순수 전기차(BEV)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125.8만 대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전체 승용차 비중은 7.7%로 소폭 감소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상위 브랜드(스텔란티스, 도요타, 볼보)의 판매 부진으로 17.2% 감소, 수소 전기차(FCEV)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수소 가격 인상으로 42.5% 급감했다.
하이브리드(HEV) 시장은 27.6% 성장한 205만 대로 전체 비중 12.7%를 차지하며 신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KAMA는 "전기동력차 시장이 아직 정책 지원에 의존적임을 시사한다"며 2026년에는 보조금 의존을 낮춘 '시장 주도형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도와 가격에 따른 파워트레인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봤다.
한국계 브랜드는 IRA 인센티브 종료와 관세 강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조지아 메타플랜트 현지 생산 본격화와 적극적 마케팅으로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효과로 BEV 모델별 판매 5위를 기록, 전체 BEV 판매가 2.7% 증가한 7만 대를 달성했다. 아이오닉 9 신규 투입도 기여했다.
기아는 EV6와 EV9의 현지 생산 전환에 따른 공급 조절과 IRA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38.2% 감소했으나 스포티지·쏘렌토 PHEV의 15% 성장으로 전체 감소폭을 25.1%로 줄였다.
보고서는 규제 완화가 단기적으로 제조사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선도업체와의 기술 격차 확대 위험을 지적했다. 환경 규제 강화 시 막대한 전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술 정합성을 유지하고, 소비자 수용성 기반의 '체감형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MA 관계자는 "글로벌 정책 변동성 확대 시기, 정부와 기업의 공감이 중요하다"며, 정부에는 전동화 속도 유연 조절과 탄소중립 방향성 유지, 생산촉진세제 지원을 주문했다. 기업에는 단기 HEV/EREV 믹스 전략으로 수익 확보와 중장기 R&D 투자(차세대 전동화, SDV 등) 지속을 권고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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