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위해 2021년부터 선보였던 ‘싼타크루즈’가 당초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생산 종료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출처: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위해 2021년부터 선보였던 ‘싼타크루즈(Santa Cruz)’가 당초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생산 종료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싼타크루즈는 최근까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이 이어지며 생산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2021년 5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하며 북미 픽업 시장에 본격 진출한 모델이다. 크로스오버 기반 유니바디 구조에 적재 공간을 결합한 소형 픽업으로, 레저 수요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었으나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지 언론들은 싼타크루즈가 명확한 차급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레저 차량과 전통적인 픽업트럭 사이에 위치했지만, 어느 쪽의 수요도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024년에는 오프로드 감성을 강화한 XRT 트림을 추가했으나, 판매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싼타크루즈가 명확한 차급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출처: 현대차)
반면 경쟁 모델인 포드 '매버릭'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소형 픽업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지난해 매버릭은 약 15만5,000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8% 성장한 반면, 싼타크루즈 판매는 2만5,500대로 20%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으로 딜러 재고가 수개월치까지 누적되자, 현대차는 올해 들어 분기 기준 생산량을 약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당초 2027년 2분기로 알려졌던 생산 종료 시점보다 앞서 단계적인 정리가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정확한 생산 종료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싼타크루즈 생산 축소로 확보되는 앨라배마 공장 물량은 수요가 견조한 '투싼' 생산에 투입될 전망이다. 투싼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약 23만4,000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
현대차는 싼타크루즈에 이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중형 픽업트럭 개발을 공식화했으며, 출시 목표 시점은 2029년으로 알려졌다(출처: 현대차)
다만 현대차가 북미 픽업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중형 픽업트럭 개발을 공식화했으며, 출시 목표 시점은 2029년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싼타크루즈와 달리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해 도요타 타코마, 포드 레인저 등 전통적인 중형 픽업과의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은 현대차의 이번 전략 전환을 두고 “미국 소비자는 여전히 견인력과 적재 능력, 전통적인 트럭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점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중형 픽업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차급인 만큼, 현대차의 두 번째 북미 픽업 도전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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