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담아낸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Ferrari Luce)의 모델명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발표했다. 이번 신차는 전동화를 기술적 목적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결합을 통해 브랜드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루체는 명료한 디자인과 모든 감각을 깨우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기능 중심의 형태를 지향한다.
러브프롬과의 협업과 새로운 디자인 언어
이번 프로젝트는 조니 아이브(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와 마크 뉴슨이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러브프롬(LoveFrom)과 공동으로 진행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공개된 루체는 지난 5년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완성되었다.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플라비오 만조니와 러브프롬 팀은 초기 콘셉트부터 양산차의 기능적 요구 조건과 호몰로게이션 요건을 충족하는 과정까지 전 영역에서 협업했다.
실내 구조는 간결한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개발하여 물리적 구조와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비너클과 제어 패널, 센터 콘솔은 독립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조작과 디스플레이 기능에 따라 체계적으로 배치되었다.
혁신 소재와 정교한 제조 공정
소재 선정은 내구성과 본연의 가치 구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00% 재활용 합금인 알루미늄 블록을 3축 및 5축 CNC 기술로 정밀 가공했으며, 아노다이징 공정을 통해 표면에 초박형 육각형 셀 미세 구조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외부 충격에 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질감을 확보했다.
투명 소재로는 코닝 퓨전5 글라스가 선택되었다. 이 소재는 시인성이 높고 스크래치 방지 성능이 뛰어나 계기판과 시프터 등에 폭넓게 사용되었다. 특히 시프터의 경우 레이저 공법으로 머리카락 굵기 절반 수준의 미세 타공을 실시한 뒤 잉크를 주입해 정밀한 그래픽을 완성했다.
직관적인 휴먼 인터페이스와 디지털 기술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대형 터치스크린 대신 물리적 제어 장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스티어링 휠은 1950~60년대 나르디 휠을 재해석한 3 스포크 형태이며, 기존 제품보다 400g 가볍게 설계되었다. 휠 뒤에 위치한 비너클은 스티어링 칼럼에 직접 장착되어 운전자의 위치 조정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비너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초경량 OLED 패널이 탑재되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겹쳐진 구조에 세 개의 컷아웃을 적용해 입체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중앙 제어 패널에는 볼 조인트 구조를 적용해 화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세 개의 독립 모터가 구동하는 멀티그래프 장치를 통해 시계, 나침반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키 시스템
차량의 시동 과정은 코닝 퓨전5 글라스로 제작된 전용 키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키에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 분야에 도입된 전자 잉크(E Ink)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키를 센터 콘솔 도크에 꽂으면 전자 잉크의 색상이 노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며 차량이 주행 가능 상태임을 시각적으로 알린다. 이러한 방식은 페라리가 추구하는 감성적 전율과 기술적 정밀함을 동시에 대변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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