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그룹 공용 플랫폼에서 벗어나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극대화한 제네시스 전용 독자 플랫폼을 개발한다. 제네시스는 이르면 2027년 출시될 신차부터 현대차·기아와 차별화된 주행 성능과 디자인을 구현할 신규 아키텍처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피터 크론슈나블은 최근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 고객들이 기대하는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네시스만의 전용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독자 플랫폼 개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BMW 출신인 그는 제네시스만의 특징으로 직접적인 스티어링 감각과 안락하면서도 단단한 섀시 강성을 꼽으며, 기존 그룹 플랫폼(E-GMP, M3)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브랜드 특유의 주행의 맛을 강조했다.
이번 신규 플랫폼의 핵심은 배터리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멀티 에너지 아키텍처라는 점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당초 내세웠던 2025년 완전 전동화 전략을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수정한 결과다. 특히 제네시스는 뒷바퀴 굴림방식 기반의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 플랫폼에 얹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연간 판매량 20만 대 수준인 제네시스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목표를 2030년 35만 대까지 상향하며 투자 타당성을 확보했다. 신규 플랫폼은 2027년 데뷔할 신차를 시작으로 차세대 GV80과 G80 등 브랜드 전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E-GMP를 계승하는 eM 플랫폼을 베이스로 할 GV90 과 이번에 발표된 독자 플랫폼 사이에서 제네시스가 어떻게 카니발라이제이션을 피하며 프리미엄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주행질감을 강조해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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