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노드VPN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로맨스 스캠 조직들이 이미 1월부터 본격적인 공격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드VPN 위협 인텔리전스 팀이 수년간 다크웹 포럼과 비공개 메신저 채널을 분석한 결과, 매년 1월은 로맨스 스캠 관련 대화와 각종 ‘사기 지원 서비스’ 광고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시기로 나타났다. 범죄자들은 이 시기에 가짜 계정 구매, 대화 스크립트 제작, 이미지 자료 확보, 송금 수단 마련 등 체계적인 사전 작업을 진행한 뒤, 2월 데이팅 앱과 소셜 플랫폼 이용자가 감정적으로 열려 있는 시기를 노려 캠페인을 본격 가동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조직화·분업화된 범죄 구조
현대의 로맨스 스캠은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역할이 분업화된 구조적 범죄에 가깝다. 도난 이미지나 AI 생성 사진으로 신뢰를 쌓은 뒤, 데이팅 앱 내 대화를 외부 메신저로 옮겨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기프트카드·계좌 이체·결제 앱·암호화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전을 요구한다.
최근에는 친밀한 이미지를 활용한 협박, 가짜 ‘피해금 회수 서비스’까지 결합되는 등 수법이 복합화되고 있다. 특히 한 차례 피해를 입은 이용자의 정보가 재판매되며 추가 사기로 이어지는 2차·3차 피해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범죄 생태계가 일종의 공급망 형태로 작동하며 피해자를 반복적으로 노리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냅챗·인스타그램 등 외부 플랫폼으로 이동
노드VPN 분석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대형 사용자 기반과 개인 메시지 기능을 갖춘 플랫폼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은 데이팅 앱 이후 대화를 이어가는 주요 채널로 반복 언급됐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 레딧, 유튜브, 틱톡 등이 표적 탐색이나 접근 경로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소셜 네트워크는 아니지만, 사칭 계정 운영과 콘텐츠 재판매 목적으로 온리팬스도 범죄자 커뮤니티에서 두드러지게 언급됐다. 데이팅 앱 가운데서는 규모와 접근성 측면에서 틴더와 매치가 가장 자주 거론됐으며,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앱은 범죄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시장도 예외 아냐
이 같은 글로벌 흐름은 국내 시장과도 맞물린다. 연초와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데이팅 앱 이용과 관련 이벤트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람인이 운영하는 연애 성향 매칭 앱 ‘비긴즈’ 역시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성향 검사 기반 이벤트를 진행하며 사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데이팅 앱 이용이 집중되는 시기와 로맨스 스캠 조직의 공격 타이밍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범죄자들이 해외와 동일한 수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국내 이용자 역시 유사한 접근과 금전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랫폼 이동 요구는 경고 신호”
노드VPN은 데이팅 앱 이용자들에게 몇 가지 핵심 수칙을 제시했다. 데이팅 앱에서 만난 상대가 지나치게 외부 메신저로 이동하자고 할 경우 경계할 것, 직접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돈이나 기프트카드·암호화폐를 송금하지 말 것,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이나 긴급한 금전 요청을 의심할 것, 온라인 지인에게 민감한 이미지를 공유하지 말 것, 새로 알게 된 상대가 보낸 링크나 앱 설치 요청을 차단할 것 등이다.
노드VPN 최고기술책임자 마리우스 브리에디스는 “연초와 밸런타인데이처럼 사람들이 새로운 관계에 열려 있는 시기는 로맨스 스캠 조직에게도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이러한 계절적 패턴과 플랫폼 이동 수법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피해는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보안 업계는 감정적 취약성을 노린 사회공학 기반 공격이 계절성과 결합하면서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술적 대응뿐 아니라 이용자 인식 제고가 병행되지 않으면 피해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점에서,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 뉴스탭(https://www.newsta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탭 인기 기사]
· 케이시, 이정 ‘그댈 위한 사랑’ 20년 만에 재해석…2월 1일 리메이크 음원 발매
· 전면 메쉬로 쿨링 강화… 프렉탈디자인 Pop 2 시리즈 국내 상륙
· 코스트코 또 완판 예고, MSI 최신 RTX 50 시리즈 게이밍 데스크탑 출격
· 풀무원, ‘특등급 국산콩’ 앞세워 두유·두부칩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 로지텍, 클릭의 개념을 다시 쓰다… 차세대 무선 게이밍 마우스 ‘PRO X2 SUPERSTRIKE’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