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웨이모에 '아이오닉 5' 5만 대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출처: 웨이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에 '아이오닉 5' 5만 대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약 25억 달러, 한화 약 3조 6000억 규모로, 자율주행차 산업에서 단일 완성차 공급 계약 가운데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2028년까지 순차 생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웨이모의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 전략과 맞물린 대규모 산업적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현대차 측은 이와 관련 “웨이모와의 자율주행차 공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공식 계약이나 확정된 물량은 없는 상태다.
앞서 양사는 이미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2024년 4월 현대차와 웨이모는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아이오닉 5에 통합하기로 했다. 이후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10%에서 80%까지 약 18분 만에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상업용 차량 운행에서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화해야 하는 로보택시 특성상, 고속 충전 성능은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3000mm에 이르는 휠베이스 역시 탑승 공간 확보 측면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웨이모가 협업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테스트에 돌입했다(출처: 현대차)
웨이모는 현재 주당 40만 건 이상의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개 이상 신규 도시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주력 차량인 재규어 '아이 페이스(I-PACE)'는 단종 수순에 들어가며 신규 플랫폼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지커(Zeekr) 기반 목적형 로보택시 ‘오하이(Ojai)’와 아이오닉 5가 향후 핵심 차종으로 거론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선택이 웨이모로 집중되는 점도 주목된다. 웨이모는 2025년 4월 토요타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대규모 양산·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5만 대 공급설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의 북미 전기차 생산 거점과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 전략이 맞물리는 상징적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실제 계약 체결 여부와 생산 일정이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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