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FAW 그룹(제일자동차)이 전고체 배터리로 가는 징검다리 기술인 반고체 배터리를 양산형 프로토타입에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FAW는 2월 10일, 업계 최초로 ‘리튬 리치 망간 기반의 고체-액체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차량에 성공적으로 장착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배터리의 핵심은 압도적인 에너지 밀도다. 셀 단위 에너지 밀도가 500Wh/kg을 초과하는데, 이는 현재 시판 중인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약 250~300Wh/kg)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FAW는 이를 통해 기존 배터리 팩과 동일한 공간에 142kWh의 대용량을 확보했으며, 1회 충전 시 중국 CLTC 기준 1,000km(약 620마일) 이상의 주행 거리를 실현했다.
이번 배터리는 FAW 산하 배터리 법인인 중국자동차신에너지배터리기술(CANEB)과 난카이대학교 첸준 학술원 팀이 470일간의 공동 연구 끝에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가의 니켈 대신 망간 함량을 높인 리튬 리치 망간 양극재를 채택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으며, 자체 개발한 복합 전해질 기술을 적용해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FAW는 향후 배터리 시스템 밀도를 340Wh/kg까지 높여 1,600km 주행이 가능한 200kWh급 팩을 선보이겠다는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중국 당국이 올해 7월 전고체 배터리 국가 표준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FAW의 이번 발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기술 표준을 넘어 실질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동펑자동차가 이미 혹한기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BYD 역시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선언한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팩토리얼 에너지와 협력해 1,200km 주행에 성공하는 등 서구권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어, 2026년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포스트 리튬이온 시대로 진입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실험실 수치가 아닌 실제 주행 거리 1,000km를 확보한 142kWh 팩이 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니켈 비중을 줄인 망간 기반 배터리가 LFP의 경제성과 NCM의 성능 사이에서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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