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이 2월 11일, 볼보그룹 및 CMA CGM과 함께 설립한 전기 상용차 합작법인 플렉시스(Flexis SAS)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르노는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플렉시스 지분 55%(볼보 45%, CMA CGM 10%)를 모두 매입해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24년 4월 공식 출범 이후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의 결단이다.
이번 합작 종료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내부 경영진 간의 시각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프랑스 미디어 르몽드는 분석했다. 프랑수아 프로보스트가 르노 CEO로 임명된 이후 플렉시스의 사업 계획 검토 과정에서 파트너사들과의 긴장이 고조되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르노가 플렉시스를 독자 운영하기로 한 것은 경상용차(LC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르몽드는 분석했다. 2025년 프랑스 시장에서 르노는 상용차 점유율 28.7%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여전히 38.2%를 점유한 라이벌 스텔란티스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는 유럽의 전기 밴 시장 확대가 당초 규제 예상치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다 유연하고 기민한 의사결정을 위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배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신차 개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플렉시스는 중앙집중식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한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반 전기 밴을 개발 중이며, 이미 40여 건의 구매 의향서(LoI)를 확보한 상태다. 르노는 2026년 말 첫 번째 양산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며, 이를 통해 유럽 내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의 탈탄소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르노가 루카 드 메오 시절의 연합 전선 전략을 수정하고 강력한 중앙 통제로 회군하고 있다. 전기차 부문인 앙페르를 본사에 재통합한 데 이어 플렉시스까지 독자 운영으로 돌린 것은 경영 효율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볼보와 CMA CGM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잃은 르노가 단독 투자로 가속화되는 스텔란티스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SDV 기반의 하이테크 밴이 기존 르노의 탄탄한 상용차 네트워크와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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