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웨이모에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차 5만 대를 공급하는 메가톤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미국 내 복수의 미디어에 따르면, 양사는 2028년까지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6,000억 원) 규모의 차량 공급 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자율주행 산업이 실험 단계를 넘어 산업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공급될 차량은 미국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하드웨어 이중화와 전동식 도어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전용 사양을 갖춘 아이오닉 5를 웨이모에 인도하고, 이후 웨이모가 6세대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진행된다. 이는 현대차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의 첫 대규모 성과로, 차량당 가격은 약 5만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웨이모가 아이오닉 5를 선택한 이유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800V 아키텍처는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해, 가동률이 중요한 로보택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3,00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는 운전석이 비어있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승객에게 압도적인 거주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웨이모의 주력 모델인 재규어 I-PACE가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오닉 5는 웨이모 원 플릿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테슬라가 소비자용 FSD 라이선싱을 논의하는 사이, 웨이모가 전통 완성차 업체들과 견고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점했음을 의미한다. 웨이모는 이미 주당 40만 건 이상의 유료 주행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최근 160억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해 런던, 도쿄 등 글로벌 20개 도시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은 확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자율주행차의 파운드리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고 할 수 있다. 웨이모가 5만 대라는 전례 없는 물량을 현대차에 맡겼다는 것은 현대의 제조 품질과 전기차 플랫폼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공인받은 셈이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물량이 미국 내 현지 생산 인센티브를 챙기면서 관세 리스크를 피한 점이 웨이모의 공격적인 확장세에 얼마나 큰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CES 2026에서 공개된 엔비디아와의 협력까지 더해진다면, 테슬라의 독자 노선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반(反) 테슬라 자율주행 연합이 구축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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