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보호청이 차량 온실가스 배출 기준, 오프 사이클 연비 크레딧 제도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출처: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환경 규제의 방향 전환이 내연기관 차량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온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의 존폐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09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채택된 ‘온실가스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과 이후 도입된 차량 온실가스 배출 기준, 오프 사이클(Off-cycle) 연비 크레딧 제도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리 젤딘(Lee Zeldin) EPA 청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규제 체계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에 대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좌절시키는 기능”이라고 언급하며 제도 개선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오토 스타트/스탑은 차량이 정차하면 엔진을 자동으로 끄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재시동하는 구조로 공회전을 줄여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를 낮추는 기술이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일반 주행 환경에서 약 5% 내외, 도심 환경에서는 최대 10% 수준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오토 스타트/스탑은 차량이 정차하면 엔진을 자동으로 끄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재시동하는 구조로 공회전을 줄여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를 낮추는 기술이다(출처: 벤츠)
그동안 EPA가 해당 기술을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제조사들은 연비 크레딧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채택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신차에 기본 적용되는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일부 운전자들은 정차 시 발생하는 엔진 정지와 재시동 과정에서의 이질감, 반복 작동에 따른 내구성 우려 등을 이유로 불편함을 제기해 왔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신차는 버튼을 통해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으나, 시동을 다시 걸 때마다 재설정해야 하는 구조가 불만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EPA의 이번 조치가 실제 규정 변경으로 이어질 경우, 제조사들은 오토 스타트/스탑을 완전히 삭제하기보다는 기본값을 비활성화 상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법·규정 개정 절차가 남아 있어 단기간 내 시장에서 즉각 사라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환경 규제 완화 기조 속에서 연비 및 배출가스 정책 전반이 재조정되는 상황에서,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의 향후 적용 여부는 각 제조사의 전략과 소비자 수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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