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독립 석유 트레이딩 기업 비톨(Vitol)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글로벌 석유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하디 CEO는 12일 런던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위크 컨퍼런스에서 지형학적 상황이 공급측 압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외 정책 변화가 시장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이란 제재와 공급망 재편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의 석유 구매를 중단하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기존 구매자들이 서방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석유 시장의 수급을 핍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이란은 제재로 인해 구매자가 줄어들자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높이고 있으며 인도 역시 미국의 압박을 받아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전기차 둔화에 따른 수요 피크 시점 연기
하디 CEO는 수송 기기의 전동화가 완수되기 전까지 세계 석유 수요의 완만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톨은 최근 발표한 장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석유 수요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를 기존 2020년대 말에서 2030년대 중반으로 늦춰 잡았다. 이는 전기차(EV) 판매 성장세의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시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비톨의 예측에 따르면 2040년 글로벌 석유 수요는 현재 수준보다 일일 500만 배럴 증가하며 정점 시기에는 일일 1억 1,2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석유 시장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임에도 불구하고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0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배럴당 7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비톨은 2024년 기준 일일 720만 배럴의 판매량을 기록한 세계 최대 석유 상사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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