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익스프레시브 럭셔리 브랜드 코치가 2월 11일(현지 시간) 뉴욕 도심의 커나드 빌딩에서 열린 런웨이 쇼를 통해 2026 가을 컬렉션을 공개했다.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고전미가 돋보이는 공간에서 펼쳐진 이번 쇼는 필름 누아르를 연상시키는 조명 연출과 함께,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젊은 세대의 감각을 교차시키는 무대로 완성됐다.
이번 컬렉션은 클래식한 아메리카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코치의 본고장 뉴욕을 넘어 동시대 젊은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적 정서와 미래 지향적 메시지를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는 지리적 경계를 초월하는 미국 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정교하게 재단된 스포츠웨어와 화려한 이브닝 가운, 빈티지 저지, 업사이클링 데님 팬츠 등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이템을 대거 선보였다.
사진 출처: Coach
세피아에서 선명한 컬러로, 낙관의 서사
베버스는 “필름 누아르의 세피아 톤에서 ‘오즈’의 선명한 컬러 팔레트로 변화하는 연출을 통해, 새로운 세대가 마주할 다음 여정에 대한 낙관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 깊은 공예 기술을 활용해 시대를 넘나드는 젊은 세대들의 독창적인 흐름을 잇고,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청춘의 창의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쇼는 어두운 흑백 톤의 드라마틱한 무드에서 출발해 점차 선명한 컬러로 확장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고전 할리우드 영화의 우아함, 도시 외곽 스케이트 문화의 자유로움, 학교 운동부 유니폼의 클래식한 스타일이 하나의 서사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1940년대 재단과 1970년대 실루엣의 충돌
컬렉션은 1940년대의 정교한 테일러링과 1970년대 스포츠웨어 실루엣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조적인 재단이 돋보이는 가죽 재킷과 시어링 재킷, 울 팬츠는 여유로운 스포츠웨어 감성과 만나 긴장감 있는 균형을 이뤘다. 업사이클링 데님 팬츠와 빈티지 무드의 저지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지속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색채는 코치의 전통적 팔레트를 기반으로 레드, 화이트, 블루 등 미국을 상징하는 컬러와 체크 패턴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모든 기성복 아이템을 흑백 영화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레이스케일 버전으로도 제작해, 동일한 디자인을 전혀 다른 감성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사진 출처: Coach
시어링 바시티 재킷부터 키스락 백까지
이번 시즌의 핵심 아이템은 단연 바시티 재킷이다. 가죽과 울 소재는 물론,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전체 시어링 소재로 제작된 바시티 재킷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전통적인 캠퍼스 무드에 럭셔리한 질감을 더해 코치식 재해석을 완성했다.
자카드 니트 역시 주목할 만하다. 독수리, 페어 아일, 퀼팅 무늬가 어우러진 니트는 수작업으로 제작돼 자연스러운 텍스처와 입체감을 살렸다. 이는 공예적 가치와 스트리트 감성이 공존하는 이번 시즌의 방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죽 제품군에서는 어깨에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슬림한 키스락 프레임 백과 과거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턴락 하버색이 다양한 크기로 공개됐다. 197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스케이트 스니커즈와 별, 달 등 천체를 테마로 한 액세서리는 컬렉션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누아르 조명 아래 드러난 청춘의 창의성
쇼가 열린 커나드 빌딩의 고전적 건축미와 누아르 영화 같은 강렬한 조명은 컬렉션의 메시지를 극대화했다. 과거의 미학과 동시대의 감성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청춘의 창의성과 낙관은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한편, 이번 쇼에는 코치 글로벌 앰버서더 i-dle (아이들) 소연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협업은 코치가 추구하는 젊고 진취적인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았다.

코치는 이번 2026 가을 컬렉션을 통해 미국적 클래식의 뿌리를 견고히 하면서도, 세대를 잇는 문화적 감수성과 실험적 디자인으로 미래를 향한 확장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뉴욕에서 출발한 이 서사는 이제 또 다른 도시와 세대를 향해 이어질 전망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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