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수요는 크게 줄었지만 보유 만족도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 주력 모델들은 대중 전기차 가운데 만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출처 : J.D.POWER)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전기차 수요가 연방 세액공제 종료 이후 주춤하고 있지만 보유 만족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델별 만족도에서는 테슬라가 프리미엄 부문 상위권을 독식했고 대중 브랜드에서는 포드와 현대차, 기아의 결과가 돋보였다.
제이디파워(J.D.Power)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전기차 보유 만족도 조사(EVX, Electric Vehicle Experience)'에서 응답자의 95%가 다음에도 전기차를 고려하겠다고 답했을 정도로 사용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5~2026년형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구입한 뒤 1년 이내의 소비자 57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행 성능과 충전 편의성, 소유 비용, 품질과 신뢰성, 서비스 경험 등 10개 항목을 종합 평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재구매 의향이다. 전기차를 소유한 96%가 “다음에도 전기차를 구매를 고려하겠다”라고 답했다. 전기차를 경험한 소비자가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차 소유자의 만족도 상승을 이끈 일등 공신은 충전 인프라다. 특히 공용 충전소의 이용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전기차는 652점, 대중 전기차는 511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0점 이상 상승했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이었던 ‘충전 스트레스’가 완화하면서 전체 만족도를 끌어 올림 셈이다.
품질도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프리미엄 전기차의 100대당 문제 발생 건수(PP100)가 75.0으로 전년 대비 15.9포인트 줄었다. 대중 전기차는 92.2PP100로 다소 높았지만 실내 잡소리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외부 소음 관련 불만이 감소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간 만족도는 차이가 컸다. 전체적으로 전기차가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소유 비용’ 항목 격차가 컸다. PHEV는 내연기관 유지 관리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어 비용 체감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별 만족도 순위에서는 테슬라와 포드, 현대차와 기아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테슬라 모델 3가 804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모델 Y와 BMW i4가 뒤를 이었다. 대중 브랜드 부문에서는 포드 머스탱 마하-E가 760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 6과 아이오닉 5, 기아 EV 9과 EV 6도 산업 평균(727점) 이상의 점수로 상위권을 형성 했다.
제이디파워는 이번 조사가 ‘보유 1년 이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장기 내구성이나 배터리 열화, 중고차 가치까지 반영된 결과는 아니다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사용 경험에서 전기차가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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