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후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의 7500달러(한화 약 1000만 원)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말 종료된 이후 중고 전기차 시장이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브랜드의 잔존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 차량만 가격이 오르며 시장 평균을 끌어올렸다.
시장 조사기관 아이씨카즈(iSeeCars)에 따르면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테슬라 중고차 평균 가격은 4.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브랜드의 중고 전기차는 평균 3.6% 하락했다.
이 결과 테슬라가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전체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은 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테슬라를 제외하면 평균 가격은 2만 4629달러(3500만 원)에서 2만 3738달러(3400만 원)로 떨어지고 같은 기간 내연기관 중고차는 2% 하락에 그쳤다.
또한 미국 내 중고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5년 9월 3.5%였던 점유율은 2026년 1월 2.8%로 낮아졌다. 1년 전만 해도 상승 흐름이었지만, 최근에는 가격 및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 등에 대한 소비자 판단이 보다 신중해졌다는 분석이다.
중고 전기차 시장의 흐름은 신차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출처: 테슬라)
판매 모델별 격차는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는 가격이 상승한 반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폭스바겐 ID.4, 기아 니로 EV, 닛산 리프 등 비교적 대중적인 전기차는 5~6%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비(非)테슬라 모델 가운데 가격이 오른 사례는 포르쉐 타이칸이 유일했다.
중고 전기차 시장의 이 같은 흐름은 신차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iSeeCars 데이터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신차 전기차 평균 가격은 2.3% 하락했으며, 신차 내연기관차는 2.5% 상승했다. 또 일부 대중형 전기차의 인하 폭은 평균보다 컷고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쉐보레 이쿼녹스 EV 등은 가격 조정 폭이 두드러진 사례로 언급됐다.
한편 미국 내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제조사들은 할인 확대를 통해 수요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다만 판매 감소 흐름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 보완책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며 결과적으로 현 시점의 중고 전기차 가격 상승은 시장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 테슬라 브랜드에 집중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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