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로 예고했던 '란차도르' 양산 계획을 철회했다(출처: 람보르기니)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로 예고했던 '란차도르(Lanzador)' 양산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2030년까지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란차도르는 2023년 콘셉트 모델로 공개된 2+2 전기 크로스오버로 '우루스' SUV와 '우라칸 스테라토'를 결합한 듯한 디자인에 약 1350마력 수준의 출력과 980V 차세대 전기 시스템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은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순수 전기차를 양산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층의 무공해 기술 수용 곡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하고, 전면 전기차 전환은 "비용이 많이 드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람보르기니의 이번 프로젝트 중단 결정은 지난해 말 내부 논의를 거쳐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출처: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의 이번 프로젝트 중단 결정은 지난해 말 내부 논의를 거쳐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고객 및 딜러 협의와 시장 분석 결과를 종합해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윙켈만 CEO는 시장과 고객 기반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규모 전기차 투자는 재무적으로 책임 있는 결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람보르기니의 현재 판매 모델 대부분은 전동화가 이미 이뤄졌다. SUV인 우루스와 슈퍼카 테메라리오, 레부엘토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 747대를 판매했다. 이는 브랜드 최대 실적으로 이 가운데 우루스가 가장 큰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당초 차세대 우루스는 2029년 완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고객 의견 수렴 결과 배터리 전기차 수요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 747대를 판매했다. 사진은 람보르기니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우루스 SE(출처: 람보르기니)
윙켈만 CEO는 우루스를 브랜드의 재무적 기반이라고 표현하며, 슈퍼카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세그먼트로 우루스 시장이 더 크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를 향후 주요 변수로 언급했다.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논의보다 2030년 배출 규제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이번 결정으로 적어도 당분간 전기 슈퍼카를 출시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 결과 소비자는 내연기관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만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 대신 단계적 전동화를 택하면서 기존 고객층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람보르기니의 전략 수정은 초고가 고성능 브랜드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동화 기조는 유지하되 전면 전환 시점은 시장 반응에 따라 조정하는 보수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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