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아이코닉한 G-클래스의 콤팩트 버전인 일명 '베이비 G(Little G)'의 개발 방향을 전격 수정했다. 당초 이 모델은 순수 전기차 전용으로 기획되어 새로운 전기 GLC와 플랫폼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기술 책임자인 마르쿠스 셰퍼의 언급을 통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새로운 플랫폼은 차세대 CLA와 GLB에 사용되는 MMA(Mercedes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 요소에 전통적인 래더 섀시(Ladder Chassis) 특성을 결합한 형태다. 이는 리틀 G가 도심형 크로스오버에 그치지 않고 G-클래스 특유의 정통 오프로드 성능과 견고함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설계 변경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엔진을 배치하기에도 훨씬 용이한 구조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 다각화와 전기차 효율성
성능 측면에서 리틀 G 전기차 버전은 전후륜에 각각 하나씩 배치된 eATS2.0 전기 모터와 85kWh NMC 배터리 팩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CLA나 GLB가 WLTP 기준 약 61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각진 디자인과 공기역학적 한계를 지닌 리틀 G의 주행거리는 이보다 다소 짧을 전망이다.
또한 대형 G-클래스 전기차(G580)에 탑재된 4개 모터 기반의 독립 제어 시스템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탱크 턴'이나 'G-스티어' 같은 기능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지만,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콤팩트 세그먼트 내에서는 수준급의 험로 주행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상황과 규제 변화에 따른 전략적 후퇴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 도중 플랫폼을 바꾸고 내연기관 모델을 추가하기로 한 배경에는 전기 G-클래스의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독보적인 성능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냉담하자, 제조사 차원에서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솔린 모델이라는 '플랜 B'를 가동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조치를 완화하여 하이브리드 및 고효율 내연기관차의 수명을 연장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벤츠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해 다양한 기호와 시장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사진은 AI 예상도.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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