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야심 차게 부활시킨 미국 오프로드 아이콘 ‘스카우트(Scout)’가 최근 불거진 출시 지연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독일의 유력 매체 데어 슈피겔(Der Spiegel)은 최근 기술적 문제와 소프트웨어 통합의 어려움을 이유로 스카우트의 출시가 2028년 중반으로 1년가량 늦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카우트 모터스 대변인은 “2027년 초기 생산 개시와 그에 따른 고객 인도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보도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카우트 측은 2026년부터 초기 검증 차량 생산에 돌입하며,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라이스우드에 건설 중인 20억 달러 규모의 공장 역시 차질 없이 가동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베스터(EREV) 모델의 ‘기술적 난제’가 원인?
비록 스카우트가 공식적으로 부인했으나, 업계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인 ‘하베스터(Harvester)’ 시스템이 기술적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카우트에 따르면 예약 구매자의 약 80%가 순수 전기차(BEV) 대신 가솔린 엔진 발전기를 탑재한 하베스터 모델을 선택했다.
문제는 당초 순수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플랫폼에 엔진과 연료탱크, 배기 시스템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패키징 효율이다. 하베스터 모델은 후륜 차축 뒤쪽에 4기통 엔진을 배치하는 독특한 구조를 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무게 중심 변화와 견인 능력 저하(전기차 대비 약 절반 수준인 5,000파운드) 등의 물리적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엔진 열 차단과 냉각 시스템 확보 역시 엔지니어링의 핵심 난제로 꼽힌다.
소프트웨어 통합과 리비안과의 협업
소프트웨어 부문에서의 불확실성도 지연설의 배경 중 하나다. 스카우트는 폭스바겐과 리비안(Rivian)의 조인트 벤처를 통해 리비안의 차세대 전기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공급받기로 했다. 그러나 리비안의 시스템은 순수 전기차에 최적화되어 있어, 내연기관 엔진이 포함된 EREV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개조가 필수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안은 자사 라인업에 없는 EREV 소프트웨어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폭스바겐의 자체 소프트웨어 부문인 카리아드(Cariad)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상황이다. 복잡한 시스템 통합 과정이 생산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치열해지는 EREV 픽업 시장의 경쟁
스카우트가 계획대로 2027년 출시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급변하는 미국 시장 상황 때문이다. 포드가 F-150 라이트닝의 후속 모델로 EREV 버전을 예고했고, 스텔란티스의 램(RAM) 1500 REV 역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출시가 늦어질수록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내줄 위험이 크기에, 스카우트는 2027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의 재정 긴축 기조 속에서도 스카우트 프로젝트가 북미 시장 탈환의 핵심 카드인 만큼, 향후 1~2년의 개발 과정이 브랜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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