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안자동차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일정을 구체화하며 배터리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앞서 전달한 핀란드 도넛 랩의 논란과는 대조적으로, 거대 자본을 가진 완성차 업체가 직접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무게감이 다르다.
중국 4대 국영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창안자동차가 내년 하반기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실제 차량에 탑재해 검증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26년 3분기 말까지 자사 전기차와 로봇을 대상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사용성을 검증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안자동차가 개발 중인 골든 벨 전고체 배터리는 400Wh/kg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한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중국 주행거리 측정 기준(CLTC) 1,500km(약 932마일)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진단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배터리 대비 안전성을 70% 이상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창안자동차는 전고체 배터리 외에도 기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액체, 반고체, 전고체 등 8종의 독자 개발 배터리 셀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과 협력해 나트륨이온 배터리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양사는 최근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 나트륨이온 승용차를 출시하며 저가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27년 전후로 잡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펑자동차는 최근 에너지 밀도 350Wh/kg급 전고체 배터리 프로토타입의 극한지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상하이자동차(SAIC), GAC 그룹, BYD 등도 유사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과 파트너십을 맺은 퀀텀스케이프, 메르세데스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팩토리얼 에너지 등이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팩토리얼의 셀을 탑재한 벤츠 EQS 개조 차량이 1회 충전으로 1,200km 이상 주행에 성공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를 둘러싼 한·중·일과 서구권의 '기술 전쟁'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전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창안자동차의 이번 발표는 전고체 배터리가 더 이상 꿈의 기술이 아닌 상용화 직전의 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행거리 1,500km는 현재 내연기관차의 주행 거리를 상회하는 수치라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임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