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속적인 판매 실적 하락을 기록 중인 아우디의 올해 판매 전망치가 소송 문건을 통해 공개됐다(출처: 아우디)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아우디의 미국 판매 전망이 소송 문건을 통해 공개됐다. 2026년 미국 내 판매가 14만 4000대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현실화될 경우 최근 10여 년 사이 가장 낮은 실적이 될 전망이다. 아우디는 2025년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미 2024년에도 부진을 겪은 데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이 이어진 셈이다.
해당 수치는 뉴욕 롱아일랜드 딜러사 ‘럭셔리 오토스 오브 스미스타운’이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딜러 측은 판매 실적과 연계된 마진 프로그램이 자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월 법원 제출 문건에서 아우디가 2026년 미국 내 14만 4000대 판매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우디 측은 해당 수치가 전체 판매 전망이 아닌 ‘딜러 소매 판매’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수치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경우, 2025년 판매량 16만 4942대 대비 약 13% 감소이며, 2023년 기록한 22만 8550대와 비교하면 37% 줄어드는 규모다.
이번 미국 내 판매 예상치는 뉴욕 롱아일랜드 딜러사 ‘럭셔리 오토스 오브 스미스타운’이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출처: 아우디)
이 경우 13만 9310대를 기록했던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판매 실적이 된다. 아우디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미국 시장에서 20만대를 넘기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수년 사이 판매 볼륨이 뚜렷하게 축소된 배경이 수치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아우디의 미국 내 판매는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와도 분명히 대조된다. BMW는 지난해 미국에서 38만 8897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30만 3200대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으며, 올해는 약 7% 추가 성장을 예상한다. 렉서스도 37만 260대를 판매하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아우디의 구조적 한계로는 미국 현지 생산시설 부재가 거론된다. 관세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로, 2026년형 모델에 대해 일부 가격 인상도 단행했다. 모회사인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 말까지 미국 내 아우디 생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별도 확정 발표는 없었다. 1월에는 관세 부담을 이유로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을 보류했다고 공식 언급했다.
아우디의 미국 내 판매 약세는 현지 생산시설 부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출처: 아우디)
이런 환경 속 아우디는 제품 측면에서 반전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A5, Q5, A6 e-트론, Q6 e-트론, 내연기관 A6의 부분변경 모델이 순차 투입되고 있으며, 차세대 Q3 출시와 2026년형 Q7 완전 변경, 그리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SUV Q9 투입도 예고돼 있다.
다만 신차 효과가 시장 점유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판매 볼륨 축소가 일시적 조정인지, 구조적 전환의 신호인지에 따라 향후 전략의 무게가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럭셔리 시장이 확대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아우디의 반등 여부는 제품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의 실행 속도에 달려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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