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유럽연합(EU)의 1월 신차 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스텔란티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브랜드가 고전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판매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며 시장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24일(현지 시간) 발표한 1월 EU 신차 등록 대수는 79만 9625대에 그쳤다. 전체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제조사별로는 폭스바겐그룹이 3.7% 감소한 21만 9708대로 1위를 유지했다.
스텔란티스는 9.1% 증가한 14만 5750대를 기록하며 주요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폭스바겐그룹과의 격차도 약 7만 대 수준으로 좁혔다. 반면 르노그룹은 16.7% 감소한 7만 5243대에 머물렀고 토요타그룹 역시 14.3% 줄어든 6만 157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대차그룹의 1월 판매는 5만 9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7%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는 2만 6562대로 22.2% 급감하며 타격이 컸다. 기아는 2만 8393대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현대차를 앞서며 그룹 내 순위가 역전됐다.
연료별로는 전동화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차(HEV)는 30만 836대로 전체의 38.6%를 차지하며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BEV)는 15만 4230대가 등록돼 19.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7만 8741대로 9.8%를 차지했다.
EU 주요 제조사 그룹별 1월 신규 등록 현황.(출처 : ACEA)
이에 따라 HEV·BEV·PHEV를 합친 전동화 모델 비중은 사실상 전체 시장의 3분의 2에 육박했다. 반면 가솔린차는 22.0%(17만 5989대), 디젤차는 8.1%(6만 4550대)에 머물며 내연기관 비중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브랜드별로는 중국 BYD가 175% 급증한 1만 3982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반면 테슬라는 1.6% 감소한 7187대에 그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동화 모델의 강세는 올해부터 강화된 유럽연합의 탄소배출 규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제조사들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금융 프로모션이 이어지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향후 전망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럽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 수요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동화 비중 확대 흐름은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로 보인다.
특히 하이브리드 중심의 ‘완만한 전동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전기차가 올해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각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와 탄소 규제 강화 일정에 따라 제조사들의 판매 전략도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유럽 전략 차종의 전동화 전환 속도와 가격 경쟁력이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맞춤형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지 못할 경우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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