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패밀리룩’이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전면 그릴과 주간주행등, 램프 그래픽 등을 통일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한눈에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모델 간 개성은 옅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는 신차가 등장하더라도 기대감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 디자인 언어가 통일된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 역시 ‘익숙한 변주’로 받아들여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르노코리아가 선보인 글로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는 분명 다른 인상을 남긴다. 기존 공식에서 벗어난 디자인으로 등장하며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필랑트의 차별성은 차체 비율에서부터 드러난다. 한국과 프랑스의 르노 디자인 센터 간 긴밀한 협력으로 전통적인 차체 형식이 아닌 세단과 SUV의 특성을 고루 담아낸 독창적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구현했다.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로서 길이 4,915mm, 너비 1,890mm, 높이 1,635mm의 더 크고 낮아진 차체 사이즈에 쿠페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입체형 후면 디자인이 더해져 파격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첫 인상을 외형에 담았다.
전면 디자인은 ‘일루미네이티드 시그니처 로장주 로고’와 ‘그릴 라이팅’을 중심으로 상단부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하단부는 유광 블랙으로 마감해 시각적인 그라데이션 효과를 구현했다. Full LED 헤드램프는 차체와 정교한 일체를 이루면서도 하나의 독립된 형상으로 차량의 기술적 진보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시동을 켜고 끌 때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전면 및 후면 램프들에서 펼쳐지는 ‘웰컴 굿바이 라이팅 애니메이션’도 감각적이다.
후면 디자인은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차의 전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차체가 점차 날렵해지며 별똥별에서 기원한 필랑트라는 차명에 어울리는 역동성이 디자인에 담겼다. 또렷한 숄더 라인과 유려한 루프 라인은 ‘플로팅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며 필랑트의 세련미를 완성한다. 공기역학적 설계로 가파른 경사각을 지닌 리어 윈도우는 날렵한 실루엣을 자아내며, 차체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LED 리어 램프는 차폭이 더욱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선사한다. 필랑트 에스프리 알핀에 적용된 ‘메탈릭 블랙 루프’와 ‘글로시 블랙 어퍼 테일 게이트’는 차량의 상단과 후면을 블랙 컬러로 연결하며 최상위 트림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패밀리룩이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은 시장에서 차별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필랑트는 그 흐름 속에서 차체 비율과 실루엣이라는 근본적인 설계 요소로 다른 답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변화라기보다 르노코리아가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에 가깝다. 닮은꼴이 늘어난 자동차 시장에서 필랑트가 ‘다르게 보이는 차’를 넘어 ‘다르게 기억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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