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의 강렬한 또 다른 자아인 ‘블랙 배지(Black Badge)’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며 그간의 성과와 역사적 뿌리를 조명했다. 블랙 배지는 우아함과 장장인정신이라는 기존 롤스로이스의 가치에 개성과 반항 정신, 관습에 도전하는 태도를 결합해 탄생한 라인업이다. 이는 헨리 로이스와 찰스 롤스라는 두 창립자가 보여준 혁신가적 면모와 궤를 같이하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됐다.
역사 속에서 발견한 어둠의 미학
블랙 배지의 정신적 기원은 한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8년 제작된 ‘20 H.P. 브루스터 브로엄’은 당시 유행하던 크롬 대신 검은색으로 마감된 환희의 여신상을 장착해 화제를 모았다. 1964년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 주문한 팬텀 V 역시 범퍼와 휠까지 모두 검게 칠하고 내부를 클럽처럼 어둡게 꾸며 블랙 배지 특유의 전복적 의도를 미리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엔지니어링과 장인정신이 빚어낸 독보적 존재감
롤스로이스는 블랙 배지만의 깊이 있는 색감을 위해 약 45kg의 페인트를 분사한 뒤 장인이 수작업으로 연마하는 공정을 거친다. 상징물인 환희의 여신상과 판테온 그릴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수준인 특수 크롬 도금을 적용해 거울 같은 광택을 완성했다. 실내 역시 탄소 섬유와 미세한 알루미늄 실을 직조한 혁신적 소재를 도입해 예술적 미학을 극대화했다.
단순히 시각적인 변화에 머물지 않고 주행 성능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V12 엔진 튜닝을 통해 출력과 토크를 높였으며 변속기와 스로틀 응답성을 새롭게 조정해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기어 셀렉터의 ‘Low’ 버튼을 누르면 배기음이 풍부해지며 더욱 역동적인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럭셔리의 전형
블랙 배지는 성공을 자신 있게 드러내는 젊은 기업가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2016년 레이스와 고스트를 시작으로 던, 컬리넌, 그리고 최근의 스펙터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슈퍼 럭셔리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크리스 브라운리지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블랙 배지가 미학과 경험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진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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