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전기 슈퍼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를 공개했다. 2013년 시작된 그란 투리스모 프로그램 28년 역사상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참여한 것은 샤오미가 처음으로,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샤오미의 위상이 전통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상징한다.
이번에 공개된 비전 GT는 샤오미가 독자 개발한 900V 실리콘 카바이드(Si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외관은 거대한 카본 파이버 리어 윙, 센터록 휠 등을 적용해 극단적으로 낮고 공격적인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완성했다. 샤오미의 수석 디자이너 리톈위안은 별도의 부착물 없이 차체 구조만으로 최상의 공기역학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공식 수치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약 1,900마력급의 쿼드 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는 1,337마력의 페라리 비전 GT나 포르쉐의 전기 VGT 콘셉트를 상회하는 수치다. 양산될 경우 역대 VGT 프로그램 중 가장 강력한 모델 중 하나가 된다. 실내에는 나비형 스티어링 휠과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인체공학적 운전석이 탑재되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샤오미의 이번 행보는 2027년으로 예정된 유럽 시장 본격 진출을 앞둔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41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인도한 샤오미는 올해 5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U7 울트라가 뉘르부르크링에서 양산형 전기차 최단 기록(7분 4.957초)을 경신하며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다.
샤오미가 유럽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MWC를 공개 장소로 선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샤오미가 단순한 가성비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최첨단 IT 기술과 고성능 엔지니어링을 결합한 하이엔드 모빌리티 테크 기업임을 유럽 시장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독일 뮌헨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영국 내 150개 매장 확보를 추진 중인 샤오미에게 이번 비전 GT는 가장 화려한 글로벌 명함이 될 전망이다.
2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을 만들던 회사가 이제는 페라리, 포르쉐와 같은 반열에서 슈퍼카 디자인을 논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무엇보다 실행 속도가 워낙 빨라, 다시 한 번 중국의 속도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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