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그룹이 중국 리프모터와의 합작 투자를 확대해 중국 기업의 배터리 및 전기차 파워트레인 기술을 직접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말 최종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텔란티스는 자사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지난 2023년 스텔란티스가 리프모터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합작 법인인 리프모터 인터내셔널을 설립했으나, 지금까지는 주로 중국 외 지역에서의 유통과 위탁 생산에만 집중해 왔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스텔란티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리프모터의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데 있다. 리프모터의 최신 모델인 B10 등은 유럽 시장에서 높은 가성비와 인상적인 사양으로 호평받고 있다. 실제로 34,000유로 수준인 리프모터 B10은 67.1kWh LFP 배터리와 통풍 시트 등 고급 사양을 갖춘 반면, 비슷한 가격대의 스텔란티스 산하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은 더 작은 용량의 배터리와 제한적인 편의 사양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리프모터의 파워트레인 기술이 자사의 기존 플랫폼보다 진보했을 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합의가 확정된다면, 이는 서구권 완성차 업체가 중국의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용 자체 전기차를 개발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앞서 폭스바겐과 샤오펑, 아우디와 상하이자동차의 협력이 주로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국한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텔란티스는 리프모터의 전기 모터와 배터리, 제어 장치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거나 리프모터의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차를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각에서는 오펠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가 리프모터 차량을 리배징해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실제 합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데이터 보호 문제와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한 미국의 규제 등 복잡한 장애물이 남아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와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 여론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격차가 벌어진 전기차 제조 원가 절감을 위해 스텔란티스가 중국의 ‘기술 수혈’을 강행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협상이 타결된다면 유럽 완성차 업체가 중국을 하청 기지가 아닌 기술 공급원으로 공식 인정하는 셈이라 업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 같다. 특히 스텔란티스 산하의 수많은 브랜드(피아트, 푸조, 시트로엥 등)가 이 기술을 공유하게 될 경우,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지형도가 단숨에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