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미국에서 설계하고 생산한 4세대 패스포트를 2026년 하반기 일본 시장에 수출한다. 지난해 초 미국 출시 이후 연일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인 패스포트는 2025년 역대 최고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북미 시장의 주력 모델로 안착했다. 일본에 도입되는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트레일스포츠 엘리트(TrailSport Elite)로, 우핸들 개조 없이 미국 사양 그대로인 좌핸들 형태로 판매될 예정이다.
북미 시장 성공 기반으로 일본 시장 공략
4세대 패스포트는 미국 앨라배마주 링컨 공장에서 독점 생산되며, 탑재되는 3.5리터 V6 엔진 역시 현지에서 제작된다. 혼다는 이미 올해 초 도쿄 오토살롱과 오사카 오토메세를 통해 해당 모델을 전시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일본 사양에는 285마력 DOHC V6 엔진과 혼다 최초의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V6 파워트레인이 일본 내 혼다 라인업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로드 성능 강화한 트레일스포츠 엘리트
일본에 출시되는 트레일스포츠 엘리트 트림은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갖췄다. 토크 벡터링 기술이 적용된 2세대 i-VTM4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기존보다 후륜 토크 용량을 40% 늘리고 응답 속도를 30% 개선했다. 또한 강화 강철 스키드 플레이트, 오프로드 전용 서스펜션, 올터레인 타이어, 트레일워치 카메라 시스템 등을 적용해 험로 주행 능력을 극대화했다.
미일 무역 관계 고려한 전략적 행보
이번 역수출 결정은 미국과 일본 사이의 자동차 무역 긴장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일본 OEM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다시 일본으로 보내는 방식은 일본 정부가 무역 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전문가들은 좌핸들 사양을 유지하는 것이 대량 판매보다는 워싱턴 정가에 전달하는 정치적 메시지에 무게를 둔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혼다의 미국산 차량 수출 역사
혼다는 1988년 일본 자동차 제조사 중 최초로 미국산 어코드 쿠페와 골드윙 오토바이를 일본에 수입하며 역수출의 물꼬를 텄다. 1987년 이후 전 세계 시장에 175만 대 이상의 미국산 차량을 수출했으며, 이 중 일본으로 향한 물량은 약 30만 대에 이른다. 앨라배마 공장 관계자는 이번 수출이 미국 내 제조 인력의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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