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브랜드에서 얼마 전에 공개한 K4 웨건 모델은 최근의 기아의 전기동력 차량 EV 시리즈와 일맥 상통하는 통일성 있는 디자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K4는 전기동력 차량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차체 디자인은 최근의 EV 시리즈와 최신형 2세대 셀토스의 차체 디자인과 같은 맥락의 감각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곡면과 곡면이 만나면서 모서리를 강조한 차체의 조형은 간결한 면의 구성에 의한 디지털 감성의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측면에는 도어 핸들이 운전석과 반대편 조수석 문에만 붙어 있고, 2열 도어 핸들은 C-필러에 검은색으로 처리된 부분에 감추어 놓아서 차체 측면의 간결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필러는 차체 색으로 처리하면서 지붕의 측면으로 연결시키고 B, C-필러는 모두 검은 색으로 처리해 측면을 간결하게 정리해 놓아서 수평의 비례를 강조하면서 더욱 더 역동적인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테일 램프와 뒤 범퍼의 형태 구성은 대체로 램프보다 범퍼가 더 튀어나오는 형태이지만, 새로운 K4의 테일 램프와 범퍼는 램프를 감싸는 뒤 펜더가 더 튀어나온 형태입니다.
이러한 형태 구성은 얼마 전에 글에서 보여드린 기아의 2세대 텔루라이드의 뒤 펜더와도 비슷한 구성입니다.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고 전위적인 형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승용차가 대부분 세단형 차량이 판매되지만, 서구에서는 스테이션 웨건의 판매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스테이션 웨건의 수요가 대거 SUV로 옮겨가긴 했지만, 승용차 기반의 스테이션 웨건과 SUV는 차량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고 주행 감각도 다릅니다.
그런 맥락에서 서구에서는 스테이션 웨건의 수요가 꽤 많습니다. 사실 옆 나라 일본에서도 평범한(?) 세단보다는 세단 기반의 스테이션 웨건의 수요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세단 기반의 스테이션 웨건이 잘 팔리는 건 아닙니다. 일본에서도 유독 스바루 브랜드의 레거시(Legacy) 같은 모델이 세단보다 웨건이 훨씬 많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레거시는 세단보다 웨건 모델의 디자인이 더 완성도가 높기도 했습니다. 결국 웨건이냐 아니냐보다도 디자인의 완성도 문제였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국산 중형 세단 기아 K5도 유럽에서는 웨건 모델을 판매했었습니다. 심지어 2017년도에는 권위있는 디자인 상의 하나인 IF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을 정도로 K5 웨건 모델의 디자인 완성도가 좋았습니다.
웨건의 장점은 승용차의 실용성을 가지면사도 공간 활용에서 뛰어나다는 점이 거의 SUV 수준의 공간을 확보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실제로 세단형 승용차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난 뒤에는 짐을 싣다보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웨건이나 SUV는 그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심지어 크지 않은 가구조차도 싣고 올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단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웨건을 ‘짐차’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만, 디자인 자체로 보면 앞에서 살펴본 K4웨건도 그렇고, 2세대 K5의 유럽 판매용 웨건 모델의 디자인은 훌륭합니다. 2016년의 부산모터쇼에서 전시되기도 했듯이 말입니다.
웨건이라고 잘라 말하지는 않았지만, 2000년에 판매된 기아의 리오 승용차의 해치백 모델 역시 소형 웨건에 가까운 디자인이었습니다. 소형 승용차임에도 놀라운 공간 활용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1995년에 판매됐던 프라이드 웨건도 있었습니다. 사실 프라이드 웨건은 그 전에 나왔던 프라이드 5도어 모델을 뒤 트렁크를 프라이드의 세단형 모델 프라이드 베타만큼 늘린 차량이었지만, 소형 승용차임에도 공간 활용성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특징이 2000년의 리오 해치백으로 연결된 것이기도 합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기아 브랜드에는 1978년의 K303 승용차의 웨건 모델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모델은 마쓰다의 그랜드 파밀리아 303 모델을 도입 생산한 것이기는 했습니다만, 그 당시에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인 승용차로서의 웨건 모델을 선보였던 사례입니다.
웨건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인지는 사실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SUV 시장이 승용 웨건의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그러나 승용차 기반의 웨건은 SUV와는 다른 장점이 있듯이 어떤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승용차 기반의 웨건이 주목받게 될 일이 생길지는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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