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생산 기지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중국 만리장성자동차(GWM)에 공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사는 이스트런던 항구 도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제조 시설에서의 공동 생산을 두고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WM 관계자들은 이미 남아공 통상산업경쟁부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생산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정책 변화가 불러온 생산 기지의 위기
1997년부터 미국 수출용 C-클래스 세단을 생산해온 이스트런던 공장은 그동안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 덕분에 무관세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수입품에 대해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공장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22년에 약 6억 유로를 투입해 대대적인 시설 보수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이 현실화된 결과다.
유휴 설비 활용과 사업 다각화 모색
이번 협력은 가동률이 떨어진 공장의 유휴 용량을 채워 운영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현지 고용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WM과의 공동 생산 외에도 해당 시설을 글로벌 폐배터리 재처리 거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함께 살피고 있다. 중국과 인도산 저가 차량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기존 완성차 제조사들이 생존을 위해 경쟁사와의 협력까지 고려하는 유연한 대응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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