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치아(Dacia)라는 브랜드의 차량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치아는 1966년도에 설립됐고, 1999년에 르노 그룹에 합병됐으며, 현재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소속의 브랜드입니다.
다치아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는 좀 낯선 느낌입니다. ‘다치아’는 고대 로마 시대의 지명으로 현재의 루마니아(Romania) 근방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르노 그룹에 속해 있지만, 브랜드의 국적은 루마니아입니다. 다치아라는 독음도 루마니아 어로 읽을 때의 발음이라고 합니다.
루마니아는 영어로는 ‘Romania’ 라고 쓰면서 ‘로마니아’ 대신 ‘루마니아’로 읽히는 데에는 역사적으로 여러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루마니아는 1877년에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해 왕국을 수립한 뒤에 1947년에 사회주의 국가가 됐다가 1989년에 현재의 민주공화국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현재 루마니아의 수도는 부쿠레슈티(București) 이고 국토 면적은 23만8천여 제곱 킬로미터로서 한반도 전체의 22만3천여 제곱 킬로미터 보다 약간 더 넓고, 남한의 약 10만 제곱 킬로미터보다는 두 배 조금 넘는 크기인 것 같습니다.
브랜드 특징은 실용성과 합리적 가격을 가진 차량을 생산하며, 유럽과 동유럽에서 많이 쓰이고, 실제로 인도에서도 다치아의 차량이 꽤 많이 다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가성비 중심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보는 다치아의 SUV 모델 스트라이커의 가격도 25,000유로, 약 4,200만원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차체 크기의 상세 제원은 검색이 되지 않지만, 차체 길이는 4.62미터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C-세그먼트라고 발표됐으니, 대략 우리나라의 스포티지나 투싼 보다 약간 큰 정도의 크기로 보입니다.
다치아는 2022년에 현재의 기하학적 직선 형태의 로고로 바꾸면서 새로운 아이덴티티 전략을 발표합니다. 브랜드 색상은 올리브 색, 즉 소위 ‘국방색’이라고 불리는 중간 밝기와 채도의 연녹색이고, 그래서 새로 등장한 2026년형 스트라이커 모델의 대표 색상도 회녹색 계열의 색상입니다.
다치아는 2025년 가을에 힙스터(Hipster)라는 이름의 콘셉트 카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직선적이면서도 각이 선 차체 형태는 그야말로 힙(hip) 한 인상입니다. 이러한 형태 구성은 얼핏 디지털적 인상도 줍니다. 그리고 어딘가 로봇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피지컬AI(Physical AI), 즉 움직이는 AI 로봇 같기도 합니다.
한편, 양산형 차량 스트라이커는 콘셉트 카 보다는 덜 과격하지만, 감각적인 디테일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측면의 인상은 건장한 크기의 휠과 타이어가 휠 아치의 검은색 몰드와 휠 아치 플랜지 디자인과 함께 역동적 인상을 줍니다. 휠이나 타이어 규격은 정확한 자료를 찾기는 어렵지만, 최대 19인치까지 적용된다는 내용이 있는 걸로 미루어 보아 19인치 규격 정도로 보입니다.
전후면의 인상은 직선적이면서 기하학적 그래픽으로 인해 기능적이면서도 디지털의 인상도 줍니다. 특히 수직 그래픽으로 디자인한 주간주행등과 테일 램프, 그리고 수평 그래픽의 전면 그릴과 후면 가니시 등이 나름의 감각을 보여줍니다.
후드의 윗면에 만들어진 굴곡이나 C-필러의 수평 검은 띠 그래픽의 처리, 그리고 앞 도어 패널에 사선으로 디자인된 모서리와 음각의 면, 그리고 거기에 자리잡은 검은색의 가니시는 감각적인 형태입니다.
검은색의 가니시는 몸체가 약간 돌출된 걸로 봐서는 측면 카메라가 거기에 들어가 있을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리어 뷰 미러가 달려 있으니, 카메라 보다는 센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카메라 기능을 하려면 조금 더 돌출돼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 저 부분에 정말로 카메라가 들어가 있다면 매우 잘 처리된 디테일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차체 다른 부분에서도 감각적 디테일이 눈에 띄는데요, 테일 게이트 아래쪽에 긴 비례의 육각형 음각 면을 양쪽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아무 기능은 없는 걸로 보이고 단지 육각형 모양으로 음각 면이 만들어져 있고, 그 아래에 차량 명칭 ‘STRIKER’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사실 아무 기능이 없는 디테일이지만, 의외의 감각적 디테일 처리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오!’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치아 스트라이커의 운전석은 요즘의 미니멀 한 인상의 디자인을 가진 차들을 기준으로 보면 최신의 경향은 아니라는 느낌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운전석 클러스터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이 쓰였고, 센터 디스플레이 패널도 적용돼 있습니다. 그리고 물리 버튼이 꽤 많이 적용돼 있고, 전자식 기어 시프트 레버도 위치 자체는 전통적인 위치인 앞 콘솔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의 전반적인 인상은 디지털 기술이 적용돼 있지만, 육중한 인상이어서 조금 거칠게 다뤄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쩌면 이런 인상이 SUV에게 필요한 감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마니아의 다치아는 글로벌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아직 영향력도 크지 않고, 차종도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성능이나 품질이 검증될만한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겠지만, 한편으로 실용적이면서 가격 대비 합리적 품질과, 매우 감각적 디자인이 결합된 모습은 다치아가 어떤 브랜드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킬 법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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