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력을 확대한다.(출처: 벤츠)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중국 업체와 협력을 확대한다. 기존 유럽 중심 개발 구조에서 벗어나 중국 기술과 생산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17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향후 차량 개발 협력 확대를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전기차 개발 비용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양사는 이미 전기차 브랜드 '스마트(Smart)'를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논의를 통해 이보다 더 확장된 형태로 향후 전기차 플랫폼과 핵심 기술까지 공유하는 방향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와 지리차는 이미 전기차 브랜드 '스마트(Smart)'를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 3(출처: 스마트)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개발 주도권의 변화 가능성이다. 일부 보도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향후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서 중국 연구개발(R&D) 조직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리차의 전기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신규 플랫폼 개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전기차 생산과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기술 경쟁에서도 빠르게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기술을 주도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던 구조에서, 이제는 중국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 의존도도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여전히 브랜드 최대 시장 중 하나지만, 최근 현지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수준 향상으로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현실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벤츠와 지리차의 협력 확대 움직임은 단순한 파트너십 강화가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 이동을 반영한 변화로 해석된다.(출처: 벤츠)
다만 중국 업체와의 핵심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브랜드 정체성과 기술 주도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동시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차 핵심 영역에서도 중국 업체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 전략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협력 확대 움직임은 단순한 파트너십 강화가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 이동을 반영한 변화로 해석된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더 이상 독자 개발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중국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향후 전기차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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