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 연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됨에 따라 내연기관차 운전자들의 비용 부담이 전기차 소유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내 가솔린차 운전자는 유가 폭등 시 전기차 운전자보다 5배나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 단체 '교통과 환경(T&E)'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경우 가솔린차의 100km 주행 비용이 기존보다 3.80유로 상승한 14.20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전기차는 전기료 인상분을 반영하더라도 동일 거리 주행 시 6.50유로면 충분하다. 석유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휘발유와 달리 전기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 폭이 작아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를 갖췄다.
에너지 안보의 대안으로 부상한 전기차
전기차는 석유 의존도를 낮춰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전기는 석유나 가스 가격 급등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 재생 에너지로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T&E 측은 특정 국가나 인물이 석유 공급을 통제할 수는 있어도 바람과 햇빛은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전기차가 에너지 불확실성을 해소할 최적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유럽 연합(EU)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역의 800만 대 이상 전기차가 약 4,600만 배럴의 석유 수입을 대체하며 약 29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일부 지역에서 주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안보 위기감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 성장한 사실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뒷받침한다.
전동화 전환을 통한 가격 변동성 대응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전동화와 효율적인 재생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화석 연료 가격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로의 이동은 개별 운전자의 유지비 절약을 넘어 전체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연결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동화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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