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정부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산하 결함조사국(ODI)은 테슬라가 2021년부터 도입한 카메라 기반의 ‘테슬라 비전(Tesla Vision)’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의 예비 조사(PE24031) 단계에서 한 차원 높은 ‘엔지니어링 분석(EA26002)’ 단계로 격상되었으며, 이는 강제 리콜 여부를 결정하기 전 마지막 검증 절차다.
NHTSA가 우려하는 핵심은 FSD 시스템이 안개, 먼지, 태양 눈부심 등으로 인해 전방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주행 환경의 악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시스템이 가시성 저하를 운전자에게 충분히 빨리 알리지 못해 사고를 방지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치명적 사고와 데이터 보고 누락 의혹
이번 조사는 FSD 작동 중 발생한 9건의 추돌 사고와 관련이 있으며, 이 중에는 보행자가 사망한 치명적인 사고도 포함되어 있다. 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3년 11월 발생한 사망 사고 보고 바로 다음 날부터 가시성 저하 감지 시스템의 업데이트 개발에 착수했으나, 정작 해당 업데이트가 언제, 어떤 차량에 배포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더욱이 테슬라 내부의 데이터 라벨링 한계로 인해 사고 당시 시스템의 개입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사고 보고 자체가 누락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스템은 카메라 가시성이 저하된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충돌 직전에야 경고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례에서는 주행 경로에 있는 선행 차량을 아예 놓치거나 감지하지 못한 경우도 확인되었다.
320만 대 리콜 기로... 테슬라의 대응은?
조사 대상 차량은 2016년부터 2026년형까지 제작된 모델 S, X, 3, Y를 비롯해 최신 모델인 사이버트럭까지 사실상 테슬라의 모든 라인업을 아우른다. 총 320만 대에 달하는 규모다. NHTSA는 향후 공학적 분석을 통해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실제 가시성 저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감지하는지, 그리고 운전자에게 적절한 시점에 경고를 제공하는지를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만약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하드웨어적 결함(카메라 하우징 내부 습기 등)이 확인될 경우, 테슬라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하드웨어 리콜이나 레이더 재도입이라는 뼈아픈 선택지에 직면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완벽함을 주장해 온 테슬라에게 이번 조사는 브랜드 신뢰도와 로보택시 사업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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