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미국에서 발생한 2세 여아의 시트 끼임 사고와 관련 국내 리콜을 실시한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2세 여아 사망 사고 여파로 현대차 팰리세이드 전동시트 안전 논란이 국내 리콜로 확산됐다. 국토교통부는 현대차를 포함한 4개사 24개 차종 총 40만8942대에서 제작 결함이 확인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팰리세이드 이외에도 기아 카니발, KGM 토레스, BMW 5 시리즈도 안전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팰리세이드 리콜은 지난 3월 7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팰리세이드 전동 시트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2세 여아가 끼이면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전동시트의 접촉 감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에 대한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리콜을 실시했다. 이후 해당 기능의 설계 적정성과 안전 기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동일 구조를 적용한 차량을 대상으로 점검과 시정조치가 이뤄지게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등 일부 차량은 2열 및 3열 전동시트 제어기 소프트웨어 설계가 미흡해 시트 작동 중 탑승자나 물체와의 접촉을 충분히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시트는 원칙적으로 장애물을 감지하면 작동을 멈추도록 설계돼야 하지만 감지 범위와 반응 조건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끼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OTA(무선 업데이트)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개선 내용은 시트 작동 시 접촉 감지 구간을 확대하고 자동 접힘 기능은 테일게이트가 열렸을 때만 작동하도록 제한했다. 또 스위치 한 번으로 작동을 즉시 해제할 수 있도록 한다.
국토부는 추가적인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개선 방안도 검토 중이며 확정될 경우 4월 중 추가 리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기아 카니발 20만 1841대는 저압연료라인 설계 미흡으로 연료 누유와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고 현대차 팰리세이드 4만 1143대는 3열 좌측 안전띠 버클 배선 설계 문제로 경고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리콜을 실시한다.
KG 모빌리티 토레스는 냉각팬 저항 코일의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발견돼 7만 8293대, BMW코리아 520i 등 2만 9678대는 에어컨 배선 손상 시 단락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각각 지적돼 리콜을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동시트와 같은 편의 기능의 안전 기준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영유아와 같이 대응 능력이 제한적인 탑승자를 고려한 감지 시스템의 정밀도와 작동 조건, 끼임 방지 기능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OTA를 통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소프트웨어 보완만으로 물리적 위험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리콜 이행 상황과 안전성 보완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차량 소유자는 자동차리콜센터를 통해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으며 결함 시정 이전에 자비로 수리한 경우 관련 법에 따라 비용 보상도 신청할 수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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