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차 주행거리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트레일러형 배터리 확장 기술'을 담은 특허를 공개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전기차 주행거리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트레일러형 배터리 확장 기술'을 담은 특허를 공개했다. 차량 내부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기존 접근이 아닌, 외부 배터리를 연결해 주행거리를 확장하는 구조로 전기차 설계 방향의 변화를 시사한다.
이번 특허는 차량에 탑재된 메인 배터리와 외부 트레일러에 장착된 보조 배터리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중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보조 배터리를 차량 외부에 분리해 연결하는 방식은 과거 검토됐던 사이버트럭용 내장형 레인지 익스텐더와는 다른 접근으로 공간 활용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전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단순한 배터리 추가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 구조에 있다. 특허에는 800V 메인 배터리와 400V 보조 배터리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두 시스템 간 전압과 에너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제어 로직이 포함됐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단순한 배터리 추가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 구조에 있다(출처: USPTO)
주행 상황에서는 배터리 간 잔량을 기반으로 전력을 분배하는 에너지 균형 모드가 작동해 특정 배터리의 과도한 소모를 방지한다. 또 충전 시에는 두 배터리의 전압을 사전에 맞추는 전압 정렬 과정을 거쳐 병렬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 확장이 아닌, 배터리 간 통합 운영을 전제로 한 시스템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사이버트럭의 트레일러형 구조는 전기차의 현실적 한계를 겨냥했다. 특히 픽업트럭이나 SUV의 견인 상황에서 주행거리가 급격히 감소하는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외부 배터리를 통해 추가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장거리 이동이나 레저 활용성을 확대하려는 의도다.
다만 트레일러 자체의 무게와 공기저항은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연결과 분리 과정에서의 사용 편의성 역시 변수다. 즉 해당 기술은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범용 해법이라기보다 특정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해석된다.
테슬라의 이번 특허는 전기차 개발 방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출처: USPTO)
한편 테슬라의 이번 특허는 전기차 개발 방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 그동안 전기차 경쟁은 배터리 용량 확대와 주행거리 증가에 집중되어 왔으나 테슬라는 배터리를 차량 내부에서 확장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외부에서 추가하는 구조를 제시하며 접근 방식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는 자동차 설계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에너지 운영 시스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터리 자체의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할 것인가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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