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ANCAP은 사고 전·중·후 전 과정을 아우르는 새로운 평가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출처: ANCAP)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자동차 안전 평가 기준이 2026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변화를 맞는다. 호주·뉴질랜드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ANCAP(Australasi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은 기존 충돌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사고 전·중·후 전 과정을 아우르는 새로운 평가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ANCAP은 올해년부터 '안전 단계(Stages of Safety)'라는 개념을 적용해 차량 안전을 총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의 성인 보호, 어린이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 시스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안전 주행, 충돌 회피, 충돌 보호, 사고 이후 대응으로 재편을 의미한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평가 항목 조정이 아니라 자동차 안전의 정의 자체를 확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충돌 시 승객 보호 성능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이후 대응까지 포함한 전체 안전 흐름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평가 항목 조정이 아니라 자동차 안전의 정의 자체를 확장한 것으로 평가된다(출처: ANCAP)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대한 평가 방식 변화다. ANCAP은 기존처럼 기능 유무나 성능만을 평가하지 않고, 시스템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함께 반영한다.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불필요한 경고음을 반복하는 시스템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실제 도로 환경을 반영한 평가도 강화된다. 기존 시험장 중심 테스트에서 벗어나 온로드 테스트 비중을 확대해, 차량이 다양한 도로 상황과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다 현실적으로 검증한다.
이 밖에도 전기차 관련된 안전 기준도 강화되어 충돌 이후 고전압 배터리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 구조대 접근 시 안전 확보 여부 등이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 또한 최근 증가하는 전동식 도어 핸들이 사고 후에도 정상 작동하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사고 이후 대응 능력 역시 핵심 평가 항목으로 부상했다. 차량이 충돌 시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내는 '이콜(eCall)' 시스템 탑재 여부와 작동 성능이 중요한 기준으로 반영된다. 이는 사고 직후 대응 속도가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단순 충돌 테스트 성능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까지 포함한 통합 안전 설계를 요구받게 됐다(출처: ANCAP)
실내 구성에 대한 평가 기준도 일부 변화가 예고됐다. 주요 기능을 터치스크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는 운전자 주의 분산 요소로 지적되며, 물리 버튼 또는 즉각 접근 가능한 인터페이스 구성이 권장된다.
이처럼 2026년 ANCAP 기준은 기존 충돌 안전 중심에서 사용자 경험 기반 안전으로 확장되는 특징을 보인다. 차량이 단순히 사고 시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까지 안전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ANCAP의 기준 변화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향후 완성차 제조사들은 단순히 충돌 테스트 성능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까지 포함한 통합 안전 설계를 요구받게 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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