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공표했던 야심 찬 전기차 전환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수요 둔화와 더불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환경 규제 철회 등 정책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은 모델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새로운 대안으로 낙점하고 투자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잇따르는 모델 폐기와 막대한 손실
업계의 후퇴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볼보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던 EX30의 북미 판매 중단을 결정했고, 혼다 역시 전기 SUV 프롤로그와 야심 차게 준비했던 제로(Zero) 시리즈 계획을 철회했다. 재정적 타격도 심각하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투자 오판으로 인해 약 265억 달러의 기록적인 손실을 보았으며, 포드와 GM 또한 각각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 가치를 상각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충전 인프라 구축의 난관과 시장 양극화
정책적 장애물은 생산을 넘어 인프라 구축으로도 번지고 있다. 미 교통부는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전기차 충전기에 대해 미국산 부품 비중을 100%로 상향하는 새로운 요건을 제시했다. 이는 사실상 충전소 확대를 멈추게 하는 조치라는 비판을 받는다. 렌터카 업체인 허츠가 전기차 유지를 포기하고 내연기관차로 회귀하는 등 시장 전반에서 전기차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기차 풀백(Pullback)’ 현상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전기차 발전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글로벌 모빌리티 주도권이 중국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구권 제조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기차 출시를 늦추는 사이,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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