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그룹과 혼다의 합작 투자사인 소니 혼다모빌리티 3월 25일, 전기차 아필라 1의 개발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혼다의 전사적인 전기차 전략 재검토가 맞물리며 사업 지속이 불가능해진 결과다. 2022년 출범했던 양사의 동맹은 첫 양산차 인도도 해보지 못한 채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번 결정은 혼다의 북미 전기차 생산 거점 확보 실패와 대규모 손실 전망에 따른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혼다는 최근 북미 시장용 전기차 3종(혼다 0 시리즈 등)의 개발을 취소하며 약 2조 5,000억 엔(약 15.7조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필라 1은 혼다의 0 시리즈 플랫폼을 공유할 예정이었으나, 기반 기술 지원이 끊기면서 개발 동력을 상실했다. 소니 혼다 측은 이미 예약금을 지불한 고객들에게 전액 환불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니는 아필라를 통해 차량 내 게임 및 애니메이션 등 자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소비 공간을 확장하려 했으나, 혼다의 전략 수정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혼다뿐만 아니라 스바루 등 다른 일본 기업들도 하이브리드(HV) 강화로 선회하며 전기차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추세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이 틈을 타 격차를 벌리고 있다. BYD는 2025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으며,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에서 조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화웨이 역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OS)와 전기차 제어 기술을 결합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사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완전히 내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