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미국 현지 생산 체제 강화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규제 완화라는 정책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전기차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북미 전동화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장기적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타 북미법인은 3월 23일 켄터키주와 인디애나주 공장에 각각 8억 달러와 2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5년간 100억 달러 북미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전동화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생산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당초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었던 대형 전기 SUV 하이랜더 EV의 생산 거점을 켄터키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켄터키 공장은 2026년 하반기 하이랜더 EV를 시작으로, 2028년에는 또 다른 신규 전기 SUV 모델을 추가로 생산하게 된다. 이와 함께 북미 베스트셀링 모델인 캠리와 RAV4의 생산 능력도 대폭 확충해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아우르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의 핵심 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인디애나 공장은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대형 하이브리드 SUV 그랜드 하이랜더의 생산 라인을 확장하는 데 2억 달러를 집중 투입한다. 기존 동쪽 시설에 국한됐던 생산 공정을 서쪽 시설까지 확대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토요타 측은 이번 투자로 인한 신규 고용 계획은 없으나, 기존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고 최신 공정 설비를 도입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오일 중심 에너지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환경 규제 철회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지만, 토요타는 오히려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 리스크를 차단하고 시장이 다시 전기차로 기우는 시점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토요타는 미국 내 전기화 투자 방침은 단기적인 정책 변화와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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