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가 협력사 전반에 생산성과 구조 혁신을 요구했다(출처: 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전기차 전환과 글로벌 경쟁 심화, 공급망 불안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토요타가 협력사 전반에 생산성과 구조 혁신을 요구하며 자동차 산업의 경쟁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토요타의 사토 코지 CEO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열린 협력사 컨베션에서 484개 협력사 약 700명 경영진을 대상으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단순 내부 경고가 아닌 자동차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자동차 산업이 새로운 기술과 경쟁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기존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요타는 비용 효율성이 높은 경쟁사들과의 격차 확대, 글로벌 관세 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날 메시지의 핵심은 명확했다. 생산성 개선과 비용 절감, 그리고 기술 협력을 통해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토요타는 협력사들과의 공동 대응 없이는 미래 경쟁에서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토요타의 사토 코지 CEO는 협력사 컨베션에서 484개 협력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달했다(출처: 토요타)
사토 CEO는 특히 품질과 생산성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일부 생산 차질과 리콜, 설비 문제 등이 전체 생산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는 고객 대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가 특정 기업이 아닌 생태계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완성차 업체 단독 경쟁이 아니라 부품사와 공급망 전체가 하나의 경쟁 단위로 작동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이에 대응해 소프트웨어와 파워트레인 구조를 단순화하고, 과도하게 엄격하게 유지했던 부품 사양을 조정하는 등 공급망 부담을 줄이는 방향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전체 시스템 효율 개선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기존 자동차 산업 외부와의 협력 확대 필요성도 강조됐다. 새로운 기술 경쟁이 IT와 AI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기존 공급망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타의 이번 사례는 자동차 산업 경쟁의 중심이 차량 자체에서 생산 구조와 공급망 효율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오토헤럴드 DB)
한편 토요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자동차 산업 전반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 국면에 진입했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소프트웨어 경쟁까지 더해지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결국 토요타 사례는 자동차 산업 경쟁의 중심이 차량 자체에서 생산 구조와 공급망 효율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생산성·품질·비용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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