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는 미국·이란 전쟁 영향으로 고유가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성수기임에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케이카 제공)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국내 중고차 시장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관망세에 들어갔다. 글로벌 정세 불안과 유가 상승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시세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지비 부담이 낮은 실속형 차량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27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0년 이내 약 740여 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4월 평균 시세가 국산차는 전월 대비 2.0%, 수입차는 3.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케이카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시장 전반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며, 전통적인 봄 성수기에도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하락 흐름 속에서도 실수요 중심의 차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500만 원 내외의 경차와 준중형, 소형 SUV 등 유지비 부담이 낮은 차종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일부 모델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기아 니로는 전월 대비 0.6%, 현대차 아반떼 CN7는 0.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기아 레이, 현대차 캐스퍼, 쉐보레 스파크 등은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확인했다.
반면 유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고가·고배기량 차량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대형 세단과 SUV, RV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수입차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기차는 2천만원 내외 가성비 좋은 차량들이 소폭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카 제공)
특히 제네시스 GV80는 5.5%, 제네시스 GV70는 4.6%, 제네시스 G80는 4.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도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카니발 역시 각각 3%대 하락이 전망된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주요 인기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W214와 BMW 5시리즈 G60가 각각 4.6%, 3.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은 가격대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2000만 원 내외의 가성비 모델은 소폭 상승 또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고가 전기차는 관망세가 이어졌다. 기아 니로 EV는 2.7% 상승이 예상되며, 기아 레이 EV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대형차를 고려하던 소비자에게는 선택 폭이 넓어진 시기”라며 “관심 있던 차량이 있다면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당분간 국제 정세와 유가 흐름에 따라 중고차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용성과 유지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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