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자율주행 산업이 주요 기업들의 전략 변화 속에서 뚜렷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로보택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자율주행 산업이 최근 주요 기업들의 전략 변화 속에서 뚜렷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가 크루즈(Cruise) 사업을 축소하며 방향 전환에 나선 반면,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는 서비스 지역 확대에 속도를 내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일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완성차 업체와 테크 기업 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분명해지는 흐름이다.
최근 GM은 크루즈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로보택시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서고, 개인용 차량 기반 자율주행 기술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막대한 운영 비용과 규제 대응 부담,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로보택시 사업은 단순 차량 기술을 넘어 서비스 운영, 인프라 구축, 보험, 법적 대응까지 포함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 모델 대비 부담이 크게 확대되는 특징을 보인다.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는 서비스 지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출처: 죽스)
반면 죽스는 로보택시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 피닉스와 댈러스를 포함해 테스트 지역을 10개 도시로 확대하며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죽스는 일반 차량 기반 데이터 수집 이후 전용 로보택시를 투입하는 단계적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운전석과 페달이 없는 전용 차량을 기반으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실제 죽스는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3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누적 100만 마일 이상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등 초기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로보택시와 관련된 미국 내 경쟁 구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웨이모(Waymo)는 이미 일부 도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가장 앞선 단계에 진입했고, 테슬라는 차량 판매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로보택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웨이모의 경우 도심 내 로보택시가 실제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자율주행 산업이 기술 검증을 넘어 사업 모델 검증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보택시 산업은 서비스형 모빌리티 모델과 차량 중심 모델로 나뉘고 있다(출처: 테슬라)
현재 로보택시 산업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죽스와 웨이모처럼 서비스 자체를 중심으로 확장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 모델이다. 이 구조에서는 차량이 플랫폼의 일부로 기능하며 데이터와 운영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
다른 하나는 GM과 테슬라처럼 개인용 차량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차량 중심 모델이다. 기존 자동차 판매 구조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결국 로보택시 산업은 기술 경쟁을 넘어 수익 구조 경쟁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 이를 어떤 방식으로 상용화하고 수익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
특히 로보택시는 차량 가격 외에도 운영 인력, 유지보수, 충전 인프라, 보험, 규제 대응 비용까지 포함되는 구조로, 규모의 경제 확보 이전에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로보택시 산업은 기술 경쟁을 넘어 수익 구조 경쟁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출처: 웨이모)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GM의 전략 수정에서 확인되는 반면, 죽스와 웨이모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시장 선점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별 규제 환경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과 중국은 비교적 유연한 테스트 환경을 갖춘 반면, 유럽은 규제 장벽이 높아 상용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결국 자율주행 산업은 단일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고, 로보택시 중심 모델과 개인 차량 중심 모델이 병행되는 이원화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현재로는 높아졌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병행되며 성장했던 흐름과 유사한 양상으로 향후 주도권은 기술 자체보다 비용 구조와 시장 환경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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