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1위 기업인 채비가 캐나다 포시즌 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양사는 지난 3월 27일 채비 강남서초센터에서 전기차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협력을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채비의 독보적인 400kW급 초급속 충전 기술력과 포시즌의 현지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를 시작으로 캐나다 전역에 충전망을 넓히는 전략을 담고 있다.
채비는 충전기 하드웨어와 운영 플랫폼 공급을 담당하며 포시즌은 부지 발굴부터 설치, 운영, 탄소 크레딧 수익 관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특히 포시즌은 6년 연속 고성장 기업으로 선정된 캐나다의 중견 기술기업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양사는 초기 3개월간의 기술 교육과 테스트를 거쳐 정규 발주로 전환하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무상 설치와 탄소 크레딧 기반의 수익 모델 혁신
이번 계약의 핵심은 무상 설치와 직접 소유 및 운영 모델이다. 부지 소유자에게 초기 비용 부담을 주지 않고 충전기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설치한 뒤 충전 요금과 탄소 크레딧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갖췄다. 초기 투자 비용 없이 주요 부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강력한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충전 요금 수익 외에도 BC주 탄소 저감 크레딧과 연방 청정 연료 크레딧을 합산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채비의 400kW 충전기에 ESS를 결합하면 월 전력 피크 요금을 2,400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현재 BC주 정부가 ESS 설치비의 최대 8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어 경제성 확보도 유리하다. 장기적으로는 충전 요금보다 탄소 크레딧 수익이 더 커질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기존 충전 사업의 수익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출 거점 확대와 북미 시장 거점 확보
포시즌이 채비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국내 급속 충전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운영 역량과 현대·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온 실적이 주효했다. 채비는 6단계 품질관리와 국제 표준 규격 지원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완성도를 갖췄다. 앞서 중동 지역 에너지 기업인 EEE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캐나다 진출을 통해 글로벌 수출 거점을 북미까지 확장하게 됐다.
채비는 향후 미국 내 현지 공장 구축을 통해 미국 정부의 '미국산 우선 구매법(BABA)' 요건에 대응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캐나다 시장에서의 빠른 확산을 위해 기술과 서비스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시즌의 문성업 대표 역시 채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캐나다 전역에 최고 수준의 초급속 충전망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양사는 2027년 이후 퀘벡과 온타리오 등 캐나다 주요 도시권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




편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