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1일 'EX90'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 가운데 신차 발표회 현장에서 차량 안전성과 배터리 이슈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 가운데 신차 발표회 현장에서 차량 안전성과 배터리 이슈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1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품 설명에서 볼보는 EX90을 '브랜드 역사상 가장 안전한 차량'으로 규정하며 소프트웨어 기반 안전 기술과 센서 시스템, 배터리 보호 구조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차량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감지하는 '안전 공간 기술'과 SDV 기반 구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안전성을 강조했다.
EX90 출시 현장 질의응답에선 기술 설명보다 '검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그리고 이어진 현장 질의응답에선 기술 설명보다 '검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제기된 것은 안전 성능의 구체적 지표였다. 주행 보조 시스템 개선이나 충돌 안전 성능 향상에 대해 수치 기반 설명을 요청하는 질문이 나왔지만, 볼보 측은 "관련 데이터는 추후 별도로 제공하겠다"며 즉각적인 수치 공개는 하지 않았다.
대신 볼보는 EX90이 유로 NCAP 기준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으며, 일반 시험 기준을 넘어서는 다양한 자체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안전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량적 데이터 공개는 필수 요소"라는 지적이 나왔다.
순수 전기차인 만큼 배터리 안전성과 관련된 질문도 이어졌다. 볼보는 고전압 배터리 셀 모듈 간 직렬 연결 구조를 최소화해 열폭주 발생 시 확산을 지연시키는 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전기차 화재 이슈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구조적 안전 대응 방식으로 해석된다.
질의응답에선 최근 제기된 배터리 리콜 이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또 최근 제기된 배터리 리콜 이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EX30' 리콜 사례와 배터리 특허 분쟁이 언급되며 소비자 신뢰에 미칠 영향이 지적된 것.
이에 대해 볼보 측은 "리콜 대상은 약 500여 대로 이미 판매된 차량에 한정되며, 현재 판매 중인 모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 특허 분쟁과 관련해서는 "공급사 간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제조사 차원에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EX90의 배터리 공급사와 관련해서는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CATL 배터리가 적용됐다고도 밝혔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드러난 핵심은 '기술과 검증 사이의 간극'이다. 볼보는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과 안전 기술 진화를 강조했지만, 시장은 그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수치와 데이터로 확인하려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드러난 핵심은 '기술과 검증 사이의 간극'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는 최근 자동차 산업 전반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소비자와 시장은 단순 기능보다 검증된 안전성과 신뢰 가능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EX90 발표 현장은 신차 공개를 넘어 자동차 산업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기술 경쟁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한 이후, 그 다음 단계는 설명 가능한 기술과 검증 가능한 성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향후 관건은 볼보의 이러한 신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여부다. 특히 SDV 기반 차량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기능 개발뿐 아니라 이를 입증하는 데이터와 책임 구조까지 함께 제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