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3종의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고 다시 확인했다. 당초 15대보다 줄어든 수치이기는 하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제8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고객 접근성 향상, 공급망 최적화라는 3대 핵심 영역에 집중한다. 특히 올해 EV3에 이어 2026년에는 엔트리급 전기차인 EV2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가격대와 세그먼트의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무배출 차량의 보급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중요한 것은 미국 등 주요국의 자국 중심주의 정책과 수입 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도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기아는 한국을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의 핵심 허브로 유지하면서도 미국, 유럽, 중국 및 신흥 시장의 특성에 맞춘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고 기아커텍트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기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도 구체화됐다. 지난해 첫 모델인 ‘PV5’를 선보인 데 이어, 2027년에는 중형급 PV7, 2029년에는 대형급 PV9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한다. 또한 2027년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양산 모델에 적용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한때 15종으로 계획했던 라인업을 13종으로 조정한 기아의 선택은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략적 집중과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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