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현대차 제공)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 상용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2일, 2026년 3월 말 기준 국내 수소전기버스 누적 판매량이 3062대를 기록하며 3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시내버스와 통근버스 등 다양한 운행 환경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의 보급 정책이 맞물리며 성장 속도가 한층 가팔라진 결과다.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 기술 연구개발을 이어오며 경쟁력을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세계 최초 시내용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2023년에는 고속형 모델 ‘유니버스 FCEV’를 선보이며 수소 상용차 시장을 선도해 왔다. 누적 판매는 2024년 1000대, 2025년 2000대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1년여 만에 3000대를 돌파했다.
제품 경쟁력도 분명하다. 일렉시티 FCEV는 최고출력 180kW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78.4kWh의 고출력 리튬 이온 배터리, 최대 토크 4500Nm의 모터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51.2km 주행이 가능하다. 동급 최고 수준의 수소탱크 용량과 효율적인 구동 시스템이 장거리 운행에 강점을 제공한다.
유니버스 FCEV는 한층 진화된 고속형 모델이다. 180kW 연료전지 시스템과 350kW급 고출력 모터를 결합해 보다 여유로운 동력 성능을 확보했으며, 최대 주행거리는 960.4km에 달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MR(Magneto Rheological fluid) 댐퍼와 차체 거동 제어 기술을 적용해 고속 주행 시 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수소전기버스 유니버스 FCEV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내부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전국 사업장에서 74대의 수소 통근버스를 운영 중이며, 올해 55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통근버스를 전량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프라와 서비스 대응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상용 전동화 차량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AS 거점을 4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부 역시 2026년 수소전기버스 보조금을 1800대 규모로 편성하고,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기존 80개소에서 연내 21개소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3000대 돌파가 전기차 중심의 상용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수소가 장거리·대형 상용차 영역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역시 수소버스를 중심으로 친환경 상용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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