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용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콤팩트한 모델 EV2의 영국 내 상세 사양과 가격을 공개했다. B세그먼트 SUV인 EV2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를 앞세워, 현지 시각 2일 기준 영국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 시장에 출시되는 EV2의 시작 가격은 61.0kWh 배터리를 탑재한 에어 모델 기준 2만 7,995파운드(약 4,700만 원)로 책정됐다. 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선반영한 예약 할인을 적용하면 최저 2만 4,245파운드(약 4,100만 원)까지 낮아진다.
42.2kWh와 61.0kWh 두 가지 리튬이온 배터리 옵션이 제공된다. 롱 레인지 모델의 경우 WLTP 기준 최대 281마일(약 45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기아 측은 2만 5천 파운드 이하 전기차 중 단일 충전으로 가장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V2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며, 전륜 구동 싱글 모터 시스템을 채택했다. 400V 아키텍처를 통해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차체 길이는 4m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2.6m의 휠베이스와 평평한 바닥 설계를 통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내부에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5.3인치 공조 터치스크린이 결합된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특히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는 ‘자연어 기반 AI 개인 비서’가 탑재되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유럽 고객을 위해 현지에서 설계 및 엔지니어링된 EV2는 최근 양산이 시작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기아는 이번 EV2 출시를 통해 EV3부터 EV9까지 이어지는 풀 라인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가솔린 소형차 수요를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 영국 내 첫 고객 인도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기아가 슬로바키아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와 관세를 방어하며 2만 4천 파운드라는 공격적인 가격표를 던진 것은 유럽 내 저가형 전기차 공세를 펼치는 중국 브랜드들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B세그먼트임에도 45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소구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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