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 2026년 3월 29일을 기점으로 시내 모든 버스 노선을 전기 버스로 전환하며 배출가스 제로 대중교통 체계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시 행정이 42개 전체 노선의 전동화를 결정한 지 10년 만에 거둔 결실이라고 밝혔다.
연간 1,700만 명이 이용하는 덴마크 최대 혼잡 노선인 5C번에 37대의 신규 전기 버스가 투입되면서 코펜하겐 시내를 누비는 모든 정기 노선 버스는 배터리 전기차로 운영되게 됐다. 시세 마리 웰링 코펜하겐 시장은 “정치 입문 이래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깨끗한 공기 조성이 마침내 실현됐다”며 “시민들이 매일 마시는 공기와 기후 변화 대응에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펜하겐의 대중교통 운영사 모비아는 2019년 첫 전기 버스 도입 이후 공격적인 전환 정책을 펼쳐왔다. 당초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절반을 전동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예정보다 6년 앞선 2024년에 이미 조기 달성했다. 이번 코펜하겐 시내 노선 완결로 모비아가 운영하는 전체 전기 버스 비중은 72%까지 치솟았다. 다만 시는 비상시나 특별 운행 등을 대비해 기존 디젤 버스 일부를 완전히 퇴출시시키지 않고 예비 차량으로 활용하며 전환기 리스크를 관리할 방침이다.
코펜하겐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에너지 자립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 에너지 기반의 전력망을 대중교통에 이식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운송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코펜하겐은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전기 셔틀 및 수소 상용차와의 연계 등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가장 혼잡한 노선까지 전기 버스로 완벽히 대체한 것은 전동화의 기술적·운영적 한계를 극복했음을 증명하는 데이터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전기 버스 일렉시티가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코펜하겐 같은 선도 도시의 운영 데이터 확보는 향후 수주 경쟁의 핵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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