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던 '팩토리 제로(Factory Zero)' 가동을 다시 중단했다(출처: GM)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던 '팩토리 제로(Factory Zero)' 공장 가동을 다시 중단하며 전기차 사업 조정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GM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팩토리 제로의 생산을 3월 16일부터 중단하고 4월 13일까지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1300명의 근로자가 임시 휴직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최근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과 맞물린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GM 측은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을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팩토리 제로는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허머 EV, 시에라 EV 등 GM의 고가 전기 픽업과 SUV를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하지만 이들 모델은 높은 가격대와 수요 제한으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팩토리 제로는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허머 EV, 시에라 EV 등 GM의 고가 전기 픽업과 SUV를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출처: GM)
특히 허머 EV는 2025년 4분기 판매가 약 50% 감소하는 등 수요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실버라도 EV 역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GM은 이미 해당 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해 단일 교대로 운영해 왔으며, 이번에는 아예 공장 가동 자체를 멈추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번 가동 중단 배경에는 정책 변화도 자리한다. 미국 정부가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면서 소비자 구매 유인이 약화됐고, 이는 고가 전기차 중심의 GM 라인업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GM은 전기차 전략 수정에도 나서고 있다. 전기차 투자 축소와 함께 대형 내연기관 픽업과 SUV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며 수익성 중심 구조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한편 GM의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단순한 생산 조정이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흐름 속에서 나타난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GM이 보급형 전기차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설지, 혹은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중심 전략으로 일정 기간 회귀할지에 따라 전동화 전략의 방향성이 가늠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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