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2026년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위축 속에서도 홀로 판매량을 두 배로 늘렸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21만 2,600대에 그쳤으나 토요타는 유일하게 공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GM의 판매는 19% 감소한 2만 5,900대, 포드는 70% 감소한 6,869대에 그쳤다. 테슬라도 약 5%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토요타는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1만 4,498대를 판매했다. 2026년형으로 개선된 전기차 bZ 시리즈가 성장을 견인했다. 이전보다 항속 거리를 최대 25% 늘리고 북미 충전 표준(NACS)과 호환되도록 설계를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작 가격을 3만 4,900달러 수준으로 해 높은 가성비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보조금 삭감에 대응해 딜러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현지 맞춤형 판촉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급등한 휘발유 가격도 토요타의 전기차 판매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뉴욕 국제 오토쇼 등 현장에서는 고유가 부담을 느낀 대형 가솔린 차량 소유자들이 연비가 좋은 소형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GM과 포드 등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현재의 상황이 토요타에게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는 2026년 내 총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전동화 공격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남들이 다 보조금 탓하며 물러날 때 토요타가 자체 할인과 주행거리 개선으로 정면 돌파에 성공한 것은, 결국 보조금 없는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증명한 셈이다. 더불어 고유가에 대한 부담 가중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에 변화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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